[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관중 입장 허용을 기다리고 있다.
KBO 관계자는 25일 스포츠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실은 매뉴얼과 각 경기장 시설 등 (관중 입장을 받을) 준비를 끝냈다"며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질병관리본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요청 및 협의를 진행했다. 최종 결정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KBO리그도 개막일을 미룬 끝에 5월5일 무관중 경기로 막을 올렸다. KBO리그는 이후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뒤 순차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2020시즌 개막 이후 시즌의 3분의1을 육박하는 시점에 이르렀지만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아직 관중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각 구단들은 입장권료 등 관중 수입을 얻지 못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BO는 지난 23일 제4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해 구단의 재정난 악화를 이유로 KBO 퓨처스리그 일정 중 6월30일 이후 인터리그 잔여 일정 117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재정난으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KBO는 관중을 받을 수 있는 준비를 모두 마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결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KBO는 "최근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등이 개방되면서 그 부분과 관련해 야구장 개방에 대해서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관중 입장 재개는 당장 내일이라도 하고 싶은데 우리가 결정하는 부분은 아니다. KBO는 3연전이 시작되는 시점(화요일 또는 금요일)에 관중을 받을 수 있는 방안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하고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중 입장 수입에 대한 손해는) 각 구단 별로 내부적으로 집계 중"이라며 "구단 별로 (적자 폭이) 상이하고 소화한 홈경기 수가 달라서 정확한 통계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통상 풀시즌으로 관중을 받지 못했을 경우 관중 수입으로만 약 1000억 원 이상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와 협찬 등을 포함하면 더 많은 손실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어려운 현실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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