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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캐스팅' 최강희는 안주하지 않는다 [인터뷰]
작성 : 2020년 06월 24일(수) 20:58

굿캐스팅 최강희 / 사진=매니지먼트 길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최강희는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다. 친근한 캐릭터로 공감을 선사했으며 서민들의 고충을 전했다. 그러나 최강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했으며 거침없는 욕설도 불사했다. 최강희의 재발견이다.

최강희는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했다. 이후 '나' '여고괴담' '학교1'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 반열에 올랐다. 또 '단팥빵'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달콤, 살벌한 연인' '쩨쩨한 로맨스'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보스를 지켜라' '7급 공무원' '미나문방구'를 통해 드라마를 보여줬으며 '추리의 여왕' 시리즈로 장르물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런 최강희가 이번에는 새로운 캐릭터를 입고 화끈한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최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극본 박지하·연출 최영훈)에서 실력은 최고 성격은 최악인 국정원 전설의 요원 백찬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굿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되며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백찬미는 거침없는 욕설과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다.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을 터. 최강희는 대본이 주는 즐거움 덕분에 기꺼이 선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받고 너무 재밌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감독님이 백찬미 역은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굿캐스팅 최강희 / 사진=매니지먼트 길 제공


출연을 결정한 후부터는 멋진 액션을 보여주고, 넘치는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애써야 했다. 최강희는 "백찬미는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고, 액션도 시원하게 소화해낼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다. 그래서 에너지를 많이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것들은 비슷하게 할 수 있는데, 내가 소리를 지르거나 흥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걱정이 됐다. 끝나고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모든 힘을 모아서 소리를 질렀다"며 "사실 몸을 쓰는 액션을 하며 싸울 때는 합을 잘 맞춰야 서로 다치지 않으니까 겁내지 않되,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노력했다. 생각하고 그렸던 백찬미의 모습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강희는 '7급 공무원'을 통해 국정원 역에 도전한 바 있다. '굿캐스팅'에서는 이와 어떤 차이를 두고 연기했을까. 최강희는 "'7급 공무원'을 찍을 때는 같은 요원이지만 액션은 거의 없었다. '굿캐스팅'은 몸으로 하는 액션과 코미디가 주고 러브라인이 많지 않았다. 액션과 코미디에 중점을 둔 것 같다. 우수 요원이라는 설정에 누가 되지 않도록 드라마 시작 전부터 외국어와 액션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했다.

또 '굿캐스팅'이 '7급 공무원'을 비롯해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점은 '워맨스'가 돋보였다는 것이다. 그간 '브로맨스'를 다룬 작품은 많았으나 '워맨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굿캐스팅' 속 최강희, 유인영, 김지영의 호흡과 '케미'는 드라마를 빛낸 요소였다. 최강희는 "처음에 '워맨스'라는 키워드가 특별한 영향을 준 건 아니었다. 단지 기회가 와서 작품에 촬영했는데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강희는 김지영, 유인영과의 호흡을 떠올렸다. 그는 "김지영은 가까이 볼수록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그가 그렇다. 난 김지영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전이 되고 연습이 되고 힐링이 됐다. 정말 행복했다"고 전했다.

유인영에 대해서는 "유인영은 나랑 성격이 비슷하다. 나도 친해져야 무장해제되는 성격인데, 그도 그렇더라. 이전에 같은 소속사였고, 운동하는 체육과도 같았는데 이렇게 똑똑하고 예쁘고 털털하며 잘 하는지 미처 몰랐다"며 "현장에서 유인영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과 함께 할 때 가장 에너지가 넘쳤고, 얼굴만 봐도 힘이 되는 존재였다. 생사의 현장을 함께한 전우애랄까.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응원이 됐다"고 칭찬했다.

굿캐스팅 최강희 / 사진=매니지먼트 길 제공


최강희는 이상엽과의 로맨스도 전했다. 극 중 이상엽은 과거 선생님이던 최강희를 좋아했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재회해 또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풋풋함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했다.

다만 연기자 입장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최강희는 "'너무 똑같이 생겼는데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목소리 톤에 변화를 줬다. 예를 들면 현재에서는 목소리가 좀 시니컬한 느낌인데 과거는 말랑말랑한 내용이니까 애써 힘주거나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뱉었다. 또 어두워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굿캐스팅'은 코믹, 액션, 멜로, 수사, 가족 등 많은 장르를 품고 있다. 최강희는 '굿캐스팅'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랄까. 그는 "복합장르 대형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듯 코믹, 액션, 멜로, 가족 등 정말 많은 장르가 담겨 있다. 촬영을 하면서도 또 방송을 보면서도 정말 장르가 다양하게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분들께는 힘든 시기 시원한 웃음을 안겨준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덧붙여 '최강희의 재발견'으로도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굿캐스팅 최강희 / 사진=매니지먼트 길 제공


최강희는 어느덧 25년 차다.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로 각인됐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배우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을 터. 최강희는 "나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늘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주변 분들 덕분에 오랫동안 좋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인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중들에게는 여러모로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 김혜자 선생님이 내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신 적이 있는데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면 유명해지세요. 더 알려진 배우가 돼서 저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사람들이 궁금할 수 있도록'이라고 하시더라. 흔히 말하는 선한 영향력을 갖고, 또 행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최강희는 '굿캐스팅'을 통해 처음으로 도전한 액션에 푹 빠져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도 종종 무술 감독님을 찾아가서 연습하고 한다.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꾸준히 훈련해서 준비된 액션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최강희는 청춘 배우, 로코의 여왕에서 이제는 액션도 가능한 다재다능한 배우를 꿈꾼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수식어를 만드는 25년 차 배우의 품격이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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