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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중계'→'부럽지', MBC 예능 잇단 불명예 퇴장 [ST포커스]
작성 : 2020년 06월 24일(수) 18:00

편애중계 / 사진=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MBC 예능국의 위기다. 여러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불명예 퇴장 중이다. 그간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한 예능들이 기량을 펼치지 못한 채 재정비 또는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편애중계'는 7월 10일, 35회 방송을 끝으로 재정비에 돌입한다.

24일 '편애중계' 제작진은 "더욱 참신한 재미를 위해 재정비 기간을 갖기로 판단했고, 일반인들의 사연을 모집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현 시국 상황 역시 고려했다"며 "마지막 방송까지 큰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편애중계'는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작은 도전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들을 위해 '편애 중계진'이 달려가, 오롯이 내 선수만을 편애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도전을 중계하는 예능이다.

그러나 여러 악재가 맞물렸다. '편애중계'는 일반인들의 사연을 모집해 특집을 구성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반인 섭외에 난관을 겪기 시작했다.

저조한 시청률 역시 발목을 잡았다. '편애중계'는 첫방 이후 줄곧 2~3%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6~7%대까지 치솟았지만, 이는 '시청률 치트키'라고 불리는 트로트 가수를 내세워 기록한 반쪽짜리 성적이다.

결국 '편애중계'는 지난해 11월 첫 방 이후 약 7개월 만에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끼리끼리 / 사진=MBC 제공


'부러우면 지는거다'도 첫 시즌 종영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일 MBC 예능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 측은 "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첫 시즌에서는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했다면, 이후 새 시즌에서는 더 진하고 더 리얼한 연애 스토리로 찾아오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시즌 2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사실상 미지수다. '부럽지'는 방송 내내 저조한 시청률과 악평에 시달려왔다. '부럽지'는 실제 연예인 커플의 리얼 연애 일상을 담는 프로그램. 화려한 라인업과 과감한 콘셉트를 앞세웠지만 시청률은 지난 3월 첫 방송 이후 매주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2일 방송분 시청률은 1.1%까지 추락했다.

특히 '부럽지'는 부러움을 강요한 듯한 콘셉트와 지나친 사생활 공개, 타 연애 예능과 다를 것 없는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모으지 못했다. 부진한 성적에 시달리던 '부럽지'는 재정비를 위한 휴식기를 갖게 됐다.

전면 폐지된 예능도 있다. 지난달 18일 MBC 예능프로그램 '끼리끼리'는 첫방 이후 4개월 만에 폐지됐다.

'끼리끼리'는 다수의 출연자가 성향'끼리' 나뉘어 펼치는 국내 최초 성향 존중 버라이어티다. 타고난 성향대로 뭉친 10인의 출연자들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행동으로 반응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합하는 과정을 그렸다.

그러나 야외 예능을 지향한 '끼리끼리'는 코로나19와 맞물려 야외 촬영에 난항을 겪었다. 또한 출연자 수가 너무 많아 산만하고, 이야기 전환도 빨라 프로그램 몰입에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다양한 이유로 삐걱거리던 '끼리끼리'는 매회 시청률 1~2%대로 고전하다 결국 MBC 예능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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