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KBS가 승부수를 건다.
KBS 측은 최근 "KBS2의 경우 늘어난 재택 근무와 주 52시간 도입 등으로 달라진 일상,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평일 저녁 주요 프로그램을 30분 전진 배치한다"고 밝혔다.
평일 저녁 8시 30분에는 교양, 가족 예능 띠를 편성해 월요일은 다국적 아이돌들의 퀴즈 프로그램 '퀴즈 위의 아이돌(가제)'을 선보이고, 금요일은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중 라이브'가 다시 돌아온다.
평일 밤 10시 40분에는 매주 수요일 실버세대 좌충우돌 동거 리얼리티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가 시즌2로 찾아온다. 월요일 '개는 훌륭하다', 화요일 '옥탑방의 문제아들', 금요일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유희열의 스케치북'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예능 띠를 편성하며 뉴노멀 시대 시청자들의 TV 시청 패턴에 맞춘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BS1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는 사랑을 싣고' 또한 재정비 후 KBS2로 이동, 9월에 복귀할 계획이다.
KBS는 3개월 만에 예능 프로그램 편성을 또 변경하는 셈이다. 앞선 3월 KBS는 월화극을 재개하면서 동시간대 일부 프로그램들의 시간대를 변경했다.
최고 시청률 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인 '개는 훌륭하다'는 월요일 밤 10시에서 11시로 변경했고, 현재 KBS2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인 '살림하는 남자들2'는 수요일에서 토요일 밤 9시로 시간대를 이동한 바 있다.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9%의 시청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오던 '개는 훌륭하다'는 시간대 변경 직후 시청률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고,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는 편성표 변경에도 끄떡없는 진정한 시청률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개는 훌륭하다'는 강력한 경쟁자인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 동시간대 맞대결을 펼치면서 시청률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그렇게 떨어진 시청률은 세 달째 3~4%대를 유지하며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이에 '개는 훌륭하다'는 또다시 시간대 변경을 강행한다. 7월 6일부터 30분 앞당겨 방송되는 만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어 월요일 예능 1위를 달리고 있는 '옥탑방의 문제아들'또한 월요일 저녁에서 화요일 심야로 시간대를 변경한다. 편성이 이동함에 따라 SBS '불타는 청춘'과 심야 예능 경쟁에 뛰어들게 된 상황. 두 작품 모두 6~7%대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누가 승기를 잡을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다.
여기에 새롭게 시작하는 '퀴즈 위의 아이돌', '연중라이브' 또한 시간대를 변경한 KBS 예능 성적표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송인 정형돈과 장성규가 MC를 맡은 '퀴즈 위의 아이돌'은 아이돌을 주요 출연자로 하는 만큼 수요자가 명확한 상황. 얼마나 많은 화제를 얻고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향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과 뉴노멀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KBS의 다양한 시도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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