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밴드 잔나비 멤버 장경준이 활동을 중단한다. 결혼 소식 이후 쏟아진 악플 탓이다.
잔나비 멤버 최정훈과 김도형은 21일 네이버 V라이브 방송을 통해 장경준이 결혼한다고 알렸다.
두 사람은 "결혼은 당연히 축하받아야 할 일인데 소수의 사람들이 경준이와 가족들, 또 가족이 될 사람에게 테러 수준의 악플을 가한다"며 "경준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저희에게 시간을 조금 달라고 했고 3집 앨범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23일 스포츠투데이에 "장경준이 8월 8일 비연예인 신부와 결혼한다. 다만 악플이 심해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3집 활동에는 빠지고 그 이후에 다시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잔나비는 군입대 이슈로 3집 활동 이후 장기간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잔나비는 지난 2월 전국투어에서 "8월쯤부터는 활동을 쉬어야 할 것 같다. 8월 이후로는 언제 멤버들이 군 입대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입대 전 신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관계자는 "3집 활동 후, 멤버들이 입대한다. 3집 발매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장경준 본인 역시 자필 편지로 직접 심경을 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을 친구로, 연인으로 지내온 사람과 교제 끝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다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저뿐만 아니라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이야기들과 비방이 닿게 됐다.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다. 당장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건강한 정신과 몸으로 잔나비 앨범에 참여하는 것이 더욱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에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면서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기뻐해주시고 축복해주셔서 감사하다. 조심히, 건강히 지내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잔나비는 2014년 데뷔 후,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쉬(She)'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등의 대표곡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멤버 유영현의 '학폭' 논란과 최정훈의 아버지 관련 의혹이 일며 위기가 왔다. 이후 유영현은 팀에서 탈퇴했고, 최정훈 역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강경 대응했으나 잔나비를 향한 악플은 끊어지질 않았다.
악플은 축하받아야 할 결혼 소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논란과 관련이 없는 멤버들도 불똥을 맞게 된 격. 결국 활동 중단 상황까지 이르며 악플러를 질타하는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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