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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가닥 뷰티', 일베 논란 사과에도 뿔난 시청자 [ST이슈]
작성 : 2020년 06월 23일(화) 15:29

왈가닥 뷰티 / 사진=SBSfunE 왈가닥뷰티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전직 대통령 故 노무현을 비하하는 자막을 사용해 논란이 된 '왈가닥뷰티'가 사과문을 올렸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는 무려 13차례에 해당하는 반복된 일베 관련 논란에서 비롯된 사태다.

22일 방송된 SBSfunE 예능프로그램 '왈가닥뷰티'에서는 모델 정혁이 가수 홍진영, 코미디언 김민경과 함께 있던 단체 대화방을 나갔다는 일이 언급됐다. 이에 정혁은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방송이 전파를 타고 이 장면에서 쓰인 자막은 큰 논란을 빚었다.

해당 장면, 자막에는 '들어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고 적혔다. 이는 '들어봅시다. 그놈의 핑계'의 의미며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문장으로 알려졌다.

'일베'는 대한민국 극우 성향의 유머 사이트나 전라도 지역 비난 및 조롱, 전직 대통령 비하 및 희화화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여러 차례 일으킨 적 있는 바, 해당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비성숙한 자막이 대중들이 접하는 예능프로그램에 사용돼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SBS에 일베들이 많은가 보다. 자막이 뭐냐' '일베 지지하는 방송국입니까'라는 비난이 폭주했다.

이에 '왈가닥 뷰티' 측은 23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은 "어제 방송된 외주 제작 프로그램 '왈가닥 뷰티'에서 일베 용어를 자막으로 방송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말로 시작됐다.

일베자막 / 사진=SBS 제공


이어 "어제 방송에서 출연자들의 단톡 방 대화를 정리하며 외주 제작진이 '들어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는 자막을 썼다"며 "방송 전 사전 시사를 통해 걸러내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故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시청자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해당 회차 재방송 및 영상 클립은 모두 서비스를 중지했으며 이렇게 제작된 경위를 파악해 조치할 예정이다.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런 SBS 측의 사과문에도 시청자들의 비난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는 SBS가 '일베 관련 논란'에 휩싸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뿐더러 지난 2013년 SBS '8 뉴스' 故 노무현 대통령의 코알라 합성사진을 비롯, '세상에 이런 일이' '매직아이' 'SBS 스포츠뉴스' 연세대학교 변형 로고 사용 등 무려 13번에 달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사과문을 본 시청자들은 '도대체 몇 번째냐. 왜 맨날 조사만 하고 변화가 없냐' '매번 사과문 레퍼토리만 똑같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법도 한데 아무 생각 없어 보인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대중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대한민국의 대표 미디어이자 방송 3사 중 하나인 SBS. 다른 실수도 아니고 저급한 커뮤니티에서나 볼법한 불편한 사진들과 용어들을 수차례 예능프로그램뿐 아니라 뉴스에까지 사용하는 어처구니없는 태도로 실망감을 안겼다. 재발 방지 대책을 비롯해 반복된 사과문 게재로 논란을 일축하려 하지만 대중들은 개선은커녕 반복된 논란의 재생산에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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