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한때 '복덩이'로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제라드 호잉이 아쉬움 속에 KBO 리그를 떠난다.
한화는 22일 호잉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하고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를 영입했다.
호잉은 지난 2018년 연봉 70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142경기에서 162안타(30홈런) 110타점 타율 0.30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한화는 정규시즌 3위에 올라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의 활약을 높이 평가한 한화는 연봉을 2배 높인 140만 달러로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듬해 호잉은 2018년에 기록한 성적에는 미치지는 못했지만, 18홈런 73타점 타율 0.284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면서 한화의 성적도 9위로 추락했다.
두 번째 계약을 체결한 호잉은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34경기에 나서 4홈런 14타점 타율 0.194에 그쳤다. 타격 자세가 원인이었다.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로 인한 바깥쪽 코스와 변화구에 약점이 있었지만, 콘택트 능력으로 극복해 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타격 밸런스마저 무너져 안타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호잉 본인도 답답했던지 희생번트나 도루 등을 시도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짜증만 늘었다. 삼진 후 헬멧을 집어던지거나 격하게 신경질 내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자주 잡혔다. 더불어 팀의 18연패 기간 중 심리적인 압박으로 인해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웃는 모습은 실종됐다.
결국 한화는 칼을 빼들었다. 외국인 타자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이르면 7월 중순 새 외국인 타자가 1군에 합류할 수 있는 상황도 교체 배경 중 하나다.
한때 복덩이로 불리며 언제까지나 한화와 함께 할 것 같았던 호잉은 팀을 떠난다. 호잉은 구단을 통해 "3년간 팀에서 많은 기회를 줬는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 역할을 못해 미안하다"며 "한국에서 정이 많이 들었고 잊지 못할 추억을 얻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호잉은 23일 선수들과 작별인사를 한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