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고의성을 부인하기 위해 기일 속행을 요구했다. 승리 측의 입장도 간접적으로 나온 가운데, 그 역시 불법 횡령 등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6형사부는 22일 유인석을 비롯해 버닝썬 동업자 및 관계자 등 총 6명에 대한 업무상 횡령,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유인석 측 법률대리인은 혐의와 관련해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한다"면서도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인석 측은 "오늘 재판으로 결심을 하지 않고 기일을 속행하길 원한다"고 신청했다. 또한 새로운 증인 신문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기일 속행이랑 이번 공판 이후 재판이 또 한 번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유인석 측의 요구가 양형 참작을 위해 다음 공판에서 증거 및 증인 신문 등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유인석 측은 앞서 지난 3일 첫 공판 당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는 취지의 입장과 함께 "실질적인 가담 정도 및 양형에 참작할 사유 등을 정리해서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리홀딩스의 자금 횡령 혐의에 대해 실질적인 범행 사유 등 법리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다는 주장이다.
유리홀딩스 측은 공소 사실 자체에 확인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리홀딩스 대표이사는 "기일을 추정한 뒤 확인 이후 답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인석은 지난해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후 승리의 동업자로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승리와 함께 총 24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승리와 함께 운영하는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을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불법 영업한 혐의,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유인석이 유리홀딩스의 자금으로 버닝썬 유착 의혹을 받는 윤 총경과 골프를 쳤으며, 직원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의혹이 자금 횡령의 주된 포인트다.
또한 유인석은 승리, 정준영 등이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됐던 윤 총경과 핵심 연결 고리가 있는 인물로 꼽혔다. 이와 함께 유인석은 최종훈의 음주운전 보도 무마를 도왔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번 재판에서 주목할 또 다른 점은 군 입대와 함께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 승리 측의 입장도 간접적으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한 변호인은 "사실관계는 인정하고 증거도 동의하지만 법리적 주장으로서 이승현은 버닝썬 엔터 주식회사 대표이사로서 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형식적으로 몫 자금을 집행했을 뿐이다. 불법 횡령 등의 고의성 등은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법적 판단을 받기 원한다"며 법리적 판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승리의 경우 현재 성매매 처벌법 위반(알선, 성매매), 업무상 횡령,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성폭력방지 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유인석과 함께 기소됐다. 하지만 승리는 지난 3월 6사단으로 현역 입대를 하며 재판이 분리됐다. 현재 승리의 재판은 5군단 산하 군사법원으로 이송됐다.
별다른 결과 없이 끝난 이번 공판이었다. 유인석 측이 증인 신문을 요청하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추정이 결정된 가운데, 다음 재판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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