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강정호가 드디어 공식 석상에 선다.
강정호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지난 5일 귀국한 강정호는 코로나19로 인한 2주 자가격리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강정호는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KBO 리그 복귀에 대한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KBO 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이다.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KBO 리그에서 진출한 야수 가운데 최고의 성공사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해 물의를 빚었다. 조사 과정에서 과거에도 두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는 이로 인해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고, 오랜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뒤늦게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예전의 기량은 사라진 뒤였다.
2019시즌이 끝난 뒤 갈 곳이 없어진 강정호는 계속해서 미국에 머무르며 메이저리그에서의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가 개막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갈 곳이 없어졌고, 마지막 선택지로 KBO 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스스로 KBO에 상벌위원회 개최를 요청한 강정호는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임의탈퇴를 해제한다면, 1년 뒤 KBO 리그에서 뛸 수 있다.
하지만 강정호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강정호에 대한 KBO 리그의 처분이 솜방망이 징계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정호가 음주운전 사고 이후 공식 석상에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국민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부분이다.
결국 강정호는 국내로 돌아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국민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게 됐다. 강정호가 야구팬들에게 어떤 사죄를 전할지, 또 팬들이 강정호의 사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키움은 강정호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임의탈퇴 해제와 자체 징계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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