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대타 카드를 꺼냈는데, 정작 타자는 3분 뒤에야 타석에 들어섰다.
21일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펼쳐진 서울 잠실구장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 나왔다. 벤치에서 대타 투입을 결정했는데, 정작 선수가 3분 뒤에야 등장한 것이다.
이날 두산은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이유찬 대신 대타 오재원 카드를 꺼냈다. 추가점을 낼 수 있는 승부처에서 베테랑 오재원에게 기대를 건 용병술이었다.
그런데 두산 벤치가 대타를 요청한 뒤에도 오재원은 좀처럼 타석에 등장하지 않았다. 오재원이 나타나질 않으니 경기가 진행될 수 없었다. LG 선수들과 심판진은 물론, 두산 더그아웃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오재원은 약 3분이 지나서야 타석에 들어섰다. LG 더그아웃에서는 불편한 분위기가 감지됐고, 이를 느낀 오재원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오재원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간이 흐른 뒤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두산 벤치가 대타 카드를 사용할 당시, 공교롭게도 오재원이 화장실에 있어서 타석에 들어설 준비가 안 됐던 것이다. 오재원도 경기가 끝난 뒤 LG 더그아웃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해프닝이 마무리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두산이 LG를 3-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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