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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갑포차', 500년 묵은 대서사로 더한 '보는 맛' [ST이슈]
작성 : 2020년 06월 19일(금) 14:29

황정음 최원영 / 사진=JTBC 쌍갑포차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500년 묵은 대서사가 휘몰아치고 있다. 그저 감동의 에피소드로만 구성된 줄 알았던 '쌍갑포차'가 켜켜이 쌓였던 서사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숨겨졌던 떡밥들이 함께 회수되며 '보는 맛'을 더했다.

1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쌍갑포차'(극본 하윤아·연출 전창근)에서는 귀반장(최원영)이 전생 속 세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귀반장이 월주 곁을 지키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염라대왕(엄혜란)은 500년 전, 죽마고우 원형(나인우)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자(송건희)를 저승 경찰청으로 보냈다. 그는 500년간 실적을 채우면, 월주 곁으로 보내 주겠다는 염라대왕의 말에 오랫동안 귀반장으로서 형사 일을 맡아왔다.

월주와 다시 만난 귀반장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월주를 지켜왔다. 하지만 월주를 향한 사랑은 숨기기 어려웠던 걸까. 작품 군데군데 귀반장이 월주를 사랑한 세자라는 떡밥이 설치돼 있어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가장 먼저 포착된 떡밥은 귀반장의 표정이다. 그는 월주가 전생의 추억에 힘들어할 때마다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 절절한 눈빛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사랑이었다. 그는 월주와 자신을 '부부'로 오해하는 마트 직원에게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생사를 오가는 위험을 무릅쓰는 모습 역시 떡밥이다. '그승'과 '이승'을 오가면서 귀반장과 월주는 여러 차례 위험과 마주했다. 특히 비밀번호를 맞히지 못하면 낭떠러지에 떨어질 수 있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귀반장은 월주 옆을 지켰다. 생명의 불이 꺼져가는 이의 '그승'에 들어갔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랑이 아니면 가지기 힘든 용기다.

또한 귀반장은 과거 세자와 꼭 닮아 있었다. 그는 사랑에 빠진 한강배(육성재)에게 "사람을 얻고 싶을 땐 '내가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 "나는 네가 필요해서 내 곁에 두려는 것이 아니다. 이제 내가 네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는 고백법을 전수했다. 과거와 똑같은 동일한 고백법은 귀반장이 세자라는 큰 힌트가 됐다.

황정음 육성재 / 사진=JTBC 쌍갑포차


'쌍갑포차' 속 숨겨진 서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500년이라는 시간만큼 서사 역시 켜켜이 쌓여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 매회 하나씩 터지는 충격적인 진실에 보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월주에게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냈다. 월주가 500년 전, 신목에 목을 맸을 당시, 뱃속에 아이가 있었던 것. 당시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극단적 선택을 한 월주로 인해, 뱃속의 아이는 신목의 저주를 받아 수백, 수천 번을 거듭 살아야 할 운명이 됐다.

월주에게 아이가 있었다는 서사 속에도 떡밥은 존재했다. 그는 유독 아이와 관련된 사연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금기를 깨면서도 '태몽 구슬'을 훔치는가 하면, 아이를 잃은 현옥(문정희)의 한을 풀어 주기 위해 위험천만한 상황을 감수하기도 했다.

이렇듯 '쌍갑포차'는 매주 떡밥을 회수, 서사를 공개하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 다른 '서사'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 특히 귀반장과 닮은 행동을 보이는 한강배가 월주와 귀반장의 아이가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한강배의 '특이체질'은 신목의 저주로 생긴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추측에 힘을 더한다.

마치 추리물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서사로 '보는 맛'을 더한 '쌍갑포차'. 현재 종영까지 2회만을 남긴 상황에서 깔끔하게 모든 '떡밥'을 회수하며 진정한 '서사 맛집'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매주 수, 목요일 9시 30분 방송.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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