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일급비밀 요한(본명 김정환)이 28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일급비밀(아인, 케이, 요한, 우영, 정훈, 용현) 리드보컬 멤버 요한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에 따르면 요한은 16일 세상을 떠났으며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진행되며 장지는 용인 천주교공원이다.
1992년생인 요한은 2015년 보이그룹 엔오엠으로 데뷔했다 2017년 일급비밀의 멤버로 재데뷔했다. '쉬' '낙원' '마인드 컨트롤' '러브스토리' 등 다수의 곡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1월에도 일급비밀의 네 번째 싱글 '카운트다운(COUNTDOWN)'을 내며 활발히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팀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서 경하가 2018년 강제추행 혐의로 팀에서 탈퇴하며 6인조로 재편됐으며, 2019년 케이가 입대하면서 동시에 멤버 우영이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어 4인조라는 변화를 맞았다. 지난 4월에는 아인이 조용히 입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요한은 팬들과 자주 소통하며 일급비밀 활동에 앞장 섰다. 지난 5월 한 달간 네이버 V라이브로 4번이나 소통하며 팬들과의 스킨십을 놓지 않았다.
이 가운데 요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전 그의 마지막 행적을 쫓으며 그를 추모하는 팬들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요한은 지난달 9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누구나 그렇게 서른이 된다'는 책을 소개하며 자신이 공감한 구절을 낭독했다.
'특별히 열심히 살아온 건 아니지만 특별히 게으르게 살지도 않았는데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원히 번데기로 살아야 한다면 그건 좀 억울하다' '주연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엑스트라조차 주어지지 않을 만큼, 지난 30년간 연습해온 내 삶이 그리 형편없었던가. 적어도 인생이라는 무대에서는 한 번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권리가 있는데. 그것이 주연이든, 행인 1이든 말이야' 등의 구절이었다.
요한은 이를 전하며 "가장 와닿은 글귀였다. 항상 마음에 품고 있었던 내용이다. 솔직히 최근에 이 생각을 상당히 많이 했었다. 이 글을 읽고 나를 많이 되돌아봤다"고 말했다.
요한의 마지막 SNS 행적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행가고 싶다"며 비행기 이모티콘과 함께 여행지에서 찍은 여러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그는 밝은 모습이었다.
슬픔에 빠진 팬들은 추모로 요한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안타까움을 나누고 있다. 일급비밀 공식 인스타그램 속 요한의 생일 기념 게시글을 비롯해 그의 마지막 SNS 글 등에는 그의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팬들은 '손을 뻗으면 니가 닿을 듯 해' '오늘은 참 맑다. 니가 참 궁금하다' 등의 가사가 담긴 일급비밀의 '낙원'을 스트리밍하거나 무대 영상을 공유하며 그를 추억하고 있다. 글로벌 팬들을 위한 온라인 조문도 진행되는 중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