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던 그룹 블락비 박경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며 도리어 낭패를 볼 위기에 처했다.
소속사 세븐시즌스 측은 17일 스포츠투데이에 "경찰 측의 박경에 대한 검찰 송치 예정 사실을 확인했다"며 "향후 검찰의 조사 절차에 따라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경찰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박경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기소의견 송치란 담당 경찰관이 피의자에게 죄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달아 검찰로 사건을 보내는 것을 뜻한다. 즉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박경에게 명예훼손과 관련해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혐의점을 발견한 것이지 박경의 혐의가 인정된 것은 아니다. 경찰은 법률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최종적인 기소 여부는 검사가 결정한다. 경찰의 의견은 검사가 수사를 하는 데 참고가 되는 것일 뿐 기속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하더라도 검사가 판단해 혐의없음 처분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도 있다.
박경의 불구속 기소의견 송치 사실이 전해지자 대중의 의견도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박경에 대한 부당한 판결이라고 주장한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성급한 실명 거론으로 인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 사진=DB, 티브이데일리 DB
앞서 지난해 11월 박경은 "나도 이들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며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 등을 언급했다. 음원 사재기를 저격한 건 박경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가요계에서는 박진영, 윤종신, 딘딘, 마미손, 성시경, 방탄소년단 진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음원 사재기'에 대한 소신 발언을 해왔다. 하지만 박경의 실명 폭로는 이례적이었고, 이는 곧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언급된 가수들은 일제히 "사실무근" 입장을 밝히며 박경을 고소했고, 박경 역시 변호사를 선임해 맞대응에 나섰다. 박경은 당초 1월 예정이었던 군 입대까지 미루며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박경의 입장에서는 이번 혐의를 벗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다. 그도 그럴 것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음원 사재기'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다. 그러나 애당초 '사재기 의혹'은 말그대로 실체 없는 의혹이다. 수년간 사재기 의혹이 계속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증거를 찾기 어려운 탓에 번번이 문제 해결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 박경이 자신의 무고를 증명할 수 있을지 혹은 검찰이 박경의 범죄혐의를 인정할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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