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2020시즌 개막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 방송사 스포츠넷뉴욕(SNY)의 앤디 마르티노 기자는 17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구단주 6명이 시즌 개막을 바라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북미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도 3월말 예정이었던 개막일을 연기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7월 개막을 꿈꿨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노사가 임금을 놓고 갈등이 생기면서 개막이 불투명해졌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지난 3월 올 시즌 경기 수에 비례해 임금을 책정하기로 했다. 그러자 2020시즌 경기 수를 놓고 옥신각신하면서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주 6명이 올 시즌 개막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 "개막을 원하지 않는 구단주가 최소 8명"이라며 더 많은 숫자를 언급했다.
여러 구단주들이 시즌 개막을 원하지 않으면서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직권도 발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지난 3월 맨프레드 커미셔너에게 시즌 개막을 선언할 수 있는 직무상 권한을 부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시즌 개막안을 준비해 구단주 총회에서 75%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개막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8개 이상 구단주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020시즌 개막이 미궁 속에 빠졌다.
한편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전날 "2020시즌을 개막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입장은 일주일 전 "시즌 개막을 100%로 확신한다"고 말했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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