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2020시즌 개막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수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2020시즌을 개막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과 1주일 전,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시즌 개막을 100%로 확신한다"고 말했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발언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협상이 결렬된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 노사는 경기 수에 따라 연봉을 비례지급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시즌 개막 이후에도 무관중 경기가 유력해지면서 구단주들은 경기 수를 줄여 선수들의 연봉을 추가삭감하기를 원했고, 선수노조는 이에 반발해 왔다.
이후 선수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직권으로 시즌을 재개하면, 법적 절차를 통해 충분한 경기 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시즌 개막을 장담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하자, 선수노조는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구단주들의 편에 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선수들은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선수들과 팬들에게 2020시즌이 100% 개막할 것이라고 약속하고도, 이제 시즌 취소를 위협하고 있는 것에 역겨움을 느낀다"면서 "이는 메이저리그가 처음부터 불신의 상태에서 협상을 이어왔다는 하나의 징표"라고 비난했다.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레즈)는 자신의 SNS에서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발언은 시즌 개막을 2-3주 미루기 위한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시즌을 개막하면 70경기 이상을 치를 수 있지만,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시간을 끌어 50경기 정도로 시즌을 축소하려고 한다는 뜻이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의 2020시즌 개막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발언으로 인해 노사 간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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