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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하지' 최혜진·김지영2, S-OIL 대회 아쉬운 퇴장[ST스페셜]
작성 : 2020년 06월 15일(월) 07:18

최혜진 / 사진=방규현 기자

[제주=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날씨가 골프 대회를 뒤흔들어놨다. 12일부터 사흘간 제주에서 3라운드 대회로 열릴 예정이었던 제14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S-OIL 챔피언십이 악천후로 2라운드 도중 막을 내렸다. 선두를 달리던 선수들은 씁쓸하게 골프채를 내려놔야 했다.

"1라운드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 (8언더파 1라운드 단독선두 최혜진)

"아쉽지만 좋은 스코어를 냈던 감을 유지하겠다" (12언더파 2라운드 단독 선두 김자영2)

1라운드까지 정상적으로 개최됐던 이번 대회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건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이 타이틀 방어 의지를 짙게 드러낸 후였다. 1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9개를 솎아낸 최혜진은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김효주와 김세영을 각각 5타, 4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마크됐다.

타이틀 방어를 위한 최적의 출발을 알린 최혜진은 경기 후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대회다. 한 번쯤은 타이틀 방어를 꼭 일궈내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1라운드에 임했다"며 선전의 원동력은 2연패를 향한 열망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최혜진은 궂은 날씨에 발목 잡혔다. 2라운드가 열리는 13일 새벽부터 폭우와 안개가 경기장을 덮쳤다. 설상가상으로 경기장 인근에 낙뢰까지 발생했다. 경기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 결국 첫 조 티오프가 5시간가량 밀리는 사태가 연출됐고, 오후 조에 속했던 최혜진은 전반 9개의 홀만 소화한 후 다음날(14일) 오전 7시로 순연된 잔여 경기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당시 최혜진은 2타 차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남은 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타이틀 방어는 따 놓은 당상이었다.

사진=방규현 기자


그러나 무심한 하늘은 최혜진에게 꽃길을 선물해 주지 않았다. 자욱한 안개로 순연된 경기 진행을 막아세웠다. 결국 1라운드 대회로 올해 S-OIL 챔피언십은 마무리됐다. 36개홀 이상 진행된 경기만 정식 대회로 인정되기에 우승자는 없었다. 단, 1라운드 성적을 바탕으로 1위는 가려졌고, 최혜진이 올림픽 컨셉으로 거행된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는 했지만 우승자가 아닌 최혜진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대회 2연패'는 없던 일이 됐기 때문. 그는 경기 취소 확정이 난 후 "(타이틀 방어)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 끝까지 경기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날씨 때문에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눈을 질끈 감았다.

최혜진 한 명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취소 발표가 나기 전까지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쓸어 담으며 최혜진을 잠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던 김지영2도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온 결과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며 최대한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김지영2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아쉽지만, 좋은 스코어를 냈던 감을 유지해 남은 대회들을 잘 치르겠다"고 전했다.

김지영2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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