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이 악천후로 인해 1라운드 대회로 마무리됐다. 1위는 첫 날 8언더파를 기록해 단독선두에 올랐던 최혜진이 차지했다.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우승상금 1억2600만 원)은 14일 제주도 애월읍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 / 6,336야드)에서 2라운드 잔여 경기 및 3라운드를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전부터 비바람과 낙뢰, 짙은 안개 여파로 2라운드가 절반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1라운드 대회'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 12일에 열린 대회 1라운드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오전 첫 조가 7시에 티오프를 했고, 오후 5시30분께 마지막 조가 계획대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13일에 펼쳐진 2라운드에서는 59명의 선수들이 악천후 여파로 플레이를 끝까지 매듭짓지 못했다. 예정 출발 시간보다 5시간 미뤄진 정오에 첫 조가 출발했고, 이는 마지막 조가 오후 6시가 돼서야 티오프를 하는 상황이 나왔다. 오후 조에 속한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 2주 연속 KLPGA 투어 우승을 노리는 김효주, 올 시즌 첫 국내 우승 사냥에 나선 김세영이 전반 홀만 소화하는 등 절반가량의 선수들이 일몰로 인해 2라운드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오후 3시3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2라운드 잔여 경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3시간40분이 필요했는데, 불투명하다고 판단돼 1라운드 대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36홀 이상 치러진 대회만 공식 대회로 성립되기 때문에 이번 S-OIL 챔피언십은 공식 대회로 인정받지 못한다.
당초 KLPGA는 순연된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오전 중에 치르고, 컷 통과자를 대상으로 11시에 3라운드를 펼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야속한 안개로 인해 1라운드 대회로 S-OIL 챔피언십을 마무리지었다.
18홀 이상 36홀 미만으로 치러진 대회에서는 상위 60명의 선수가 총 상금액(총상금 7억 원)의 75%를 차등적으로 나눠 갖는다. 61위 이하~최하위 선수는 남은 상금을 균등하게 지급받는다. 이 셈법에 따르면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에 오른 최혜진이 약 9000여만 원의 상금을 차지한다. 최하위 선수는 100여만 원을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기록과 상금은 불인정 된다. 36홀 이상 진행돼야 기록과 상금이 공식적으로 인정된다.
경기 후 최혜진은 "1라운드에서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던 대회인데 이렇게 끝나서 아쉽다"고 입을 뗀 후 "오래 기다리다보니 힘들었지만 다시 진행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렸는데 아쉽다. 하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대회를 위해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S-OIL 챔피언십이 공식 대회로 성립되지 않아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의 타이틀 방어는 없던 일이 됐다. 이에 최혜진은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은 목표였고,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하지 못해 아쉽다. 끝까지 경기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날씨 때문에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여자오픈에 나서는 각오도 말했다. "아마추어 때부터 매년 출전했던 대회고, 국가대표로 활동도 했기 때문에 한 번은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코스 난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출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2언더파로 공동 1위까지 올랐던 김지영2는 아쉽게 됐다. 1라운드 4언더파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지영2는 "1, 2라운드가 취소되며 아쉬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아쉽지만 좋은 스코어를 냈던 감을 유지해 남은 대회들을 잘 치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이번처럼 집중해서 치다 보면 버디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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