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김지영2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S-OIL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1위에 올랐다.
김지영2는 13일 제주도 애월읍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 / 6,336야드)에서 열린 KLPGA S-OIL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버디 10개를 솎아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한 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번 라운드는 오전에 내린 폭우와 경기장 주변에서 발생한 낙뢰로 인해 예정보다 5시간 연기된 정오에 첫 조가 티오프를 했다. 경기 출발 시간이 변경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김지영2는 1라운드보다 2배 많은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상위권에 안착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1번 홀에서 티오프한 김지영2는 첫 홀을 더블 보기로 시작하며 아쉬운 출발을 했지만, 2,3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까먹은 타수를 만회했다. 이후 5번에서 버디, 7번부터는 3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후반에도 4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8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 김지영2는 "오늘 첫 홀부터 더블보기를 하면서 스스로 화가 났지만 한샷 한샷 집중하니 버디 기회가 많이 왔고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버디를 10개나 잡을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해서는 "첫 홀에서 실수를 해버리니까 오히려 샷에 집중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확고해졌다. 실수로 화는 났지만, 오히려 집중력이 올라갔고 좋은 감이 살아났다. 아이언샷이 특별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블보기를 범했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티잉구역에 섰을 때 드라이버로 칠지 3번 우드로 칠지 고민하다가 드라이버로 자신 있게 치자고 결정했는데, 순간 헤드가 열리면서 우측으로 빠지는 OB가 났고 머리가 멍해졌다. 잠정구로 3번 우드를 쳤고, 세컨드샷도 잘 가면서 2퍼트 더블보기로 아쉽게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지연 출발한 것에 대해서는 "오전에 많이 쉬다가 오니,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안 풀렸다는 생각에 긴장됐다. 이런 부분 말고는 크게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늘같이 좋은 성적으로 치기는 어렵겠지만 더 집중해서 경기하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라운드 선두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과 2주 연속 KLPGA 투어 우승을 노리는 김효주, 시즌 첫 국내 대회 우승을 노리는 김세영 등 59명은 경기 지연으로 2라운드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순연된 경기는 14일 오전 7시에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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