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올여름 텐트폴(가장 흥행에 성공할 만한 작품) 영화 변동이 일고 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영웅', '승리호' 등의 개봉일이 바뀌면서 극장가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는 11일 "7월 개봉 예정이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개봉 시기를 8월 초로 결정했다. 여름 방학, 영화에 대한 기대감,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할 때 7월보다 극성수기인 8월 초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극이다.
이로 인해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의 개봉 시기 역시 조정된다.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정성화, 김고은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당초 올여름 텐트폴 영화로 출격할 예정이었으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개봉이 밀리며 재조정하게 된 상황이다.
한국 영화 최초의 우주 블록버스터인 영화 '승리호'도 올해 여름 개봉을 포기하고 추석 개봉으로 조정됐다. 당초 8월 12일 개봉을 계획하고 일정을 준비한 '승리호'는 극장가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여름 개봉 대신 추석 개봉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롯데 컬처웍스도 올여름 텐트폴을 '모가디슈'에서 '강철비' 세계관의 '정상회담'으로 교체할 것으로 내부 조율 중이다. 롯데 컬처웍스는 '정상회담'을 5월에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을 보류했다. 또 텐트폴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내놓으려고 했지만 기술적인 문제들로 인해 최근 개봉 계획을 멈췄다.
결국 롯데 컬처웍스는 '정상회담'을 텐트폴로 선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조율 중이다.
7월 말부터 8월 초는 통상적으로 1년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90% 감소한 상황에서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이 가운데 배급사들은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노력 중이다. 개봉일이 변동된 영화들이 극장가 구원투수로 떠오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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