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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서산해미읍성 두 가게의 극과 극 그 後 [ST이슈]
작성 : 2020년 06월 11일(목) 18:07

백종원의 골목식당 /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1년 만에 찾은 서산 해미읍성의 가게들이 재등장했다. 특히 지난밤 1년 전 같은 설루션을 받았던 불고깃집과 호떡집이 극과 극의 근황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10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2020 여름특집으로 서산 해미읍성으로 긴급 점검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 김성주, 정인선 3MC는 서산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지난해 설루션을 진행했던 집들의 블로그 후기를 찾아봤다. 첫째로 김치, 소면, 불고기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이 불고깃집은 설루션 후 손님들은 물론 3MC의 호평까지 이끌어내 기대가 모였다. 하지만 블로그 후기에는 '가게에 방문해 보니 사장님과 딸 모두 안 계신다' '서비스도 불친절해진 거 같다' '맛도 생각보다 없다'는 등의 혹평만 가득했다.

이에 김성주는 "정말 맛있었는데 맛이 변했나"라며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백종원 역시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직접 보기 전까지는 상황을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말로 마음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서산 해미읍성 불고깃집에 투입된 제작진 요원들 역시 이 집을 방문했던 블로거들과 마찬가지로 불고기를 맛보고는 '고기 냄새가 심하게 난다' '당면은 왜 이렇게 밍밍하냐'며 혹평을 쏟아냈다. 또 블로그 후기에 적혀있듯 사장님과 딸 모두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날 저녁, 백종원은 직접 불고깃집을 찾았다. 저녁에는 사장님이 자리에 있었다. 그에게 백종원은 "오전에는 자리에 안 계시는 거 같던데, 저녁에는 계시는 거냐"고 물었고 그는 최근 허리가 아파서 가게를 비우는 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백종원은 불고깃집 사장님에게 "가게에 혹평이 쏟아진다"며 "내가 직접 먹어봐야겠다"고 전했다. 직접 불고기를 먹은 백종원은 고기를 씹어보더니 인상을 찌푸렸고 결국 넘기지 못하고 뱉어냈다. 그러면서 "고기에서 왜 이렇게 냄새가 나냐"며 "언제 들여온 고기냐"고 물었다.

불고깃집 사장님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엊그저께 들어온 고기"라고 설명했지만 고기를 들여온 날짜가 담긴 태그에는 무려 10일 전이라고 적혀 충격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고기를 어떻게 이렇게 가져다 놨냐"라고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불고깃집 사장은 "여기가 시골이라 대량으로 고기를 가져올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등의 변명을 늘어놨고 이에 분노한 백종원은 "이런 표현을 쓰면 안 되지만 배짱 장사 같다. 언제부터 저렇게 배부른 장사를 했나 싶다"며 정색했다.

1년 전 손님이 없어 고민을 하던 서산 해미읍성 불고기집, 방송 후 손님들로 들끓는 가게로 급부상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다시 찾은 이 가게는 나태해진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설루션을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식당들도 수두룩한 현실에서 얻은 소중한 기회를 쉽게 이용만 하는 것 같은 이들의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불편함까지 전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반면 서산 해미읍성의 호떡집은 다행히도 3MC에게 실망감과 배신감 대신 뿌듯함과 흐뭇함을 안겼다. 골목에 순대와 호떡을 팔던 이 집에 방문하기 전 공개된 블로그 후기에는 호평들이 수두룩했다. 이 가게를 방문했던 손님들은 '마가린 냄새가 정말 최고다. 골목 전체를 휘감는다' '짭조름하면서도 단맛이 폭발하는 호떡이 정말 너무 맛있다'는 칭찬을 적었다.

백종원이 직접 방문하기에 앞서 투입된 제작진 요원들도 호떡을 직접 먹어보고는 "진짜 맛있는 것 같다. 마가린 냄새가 정말 최고"라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또 제작진인 사실을 모르는 호떡 사장님은 이들에게 서비스 호떡을 나눠주는 가 하면 호떡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꿀팁까지 전수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를 보던 백종원은 "저렇게 스스로 레시피까지 발명해내고 모범적인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또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레시피를 철저히 지키고 가격 역시 그대로 지키며 초심을 유지하고 있는 근황이 공개됐다.

이에 직접 방문한 백종원은 성실한 자세로 호떡집을 운영해가고 있는 사장님에게 "우리 프로그램이 짧게는 출연한 가게들한테 도움이 되지만 멀리 보면 그 가게로 인해 많은 손님들이 그 지역에 오셔서 다른 가게도 홍보될 수 있게 하는 거다. 호떡집이 제일 모범적인 사례"라며 극찬했고 호떡집 사장님은 눈시울을 붉혀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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