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지인의 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래퍼 겸 가수 단디의 첫 공판 일정이 잡혔다. 단디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와 '미스터트롯' 등 연예계 관계자들은 빠르게 선을 긋고 있다.
단디의 준강간 혐의 관련 첫 공판이 7월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 제11형사부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단디는 지난 4월 초 여성 A 씨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후 잠든 A 씨의 여동생 B 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단디는 경찰 조사에서 "실제 성폭행은 없었고 미수에 그쳤다"며 성폭행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B 씨가 제출한 증거자료에서 단디의 DNA가 검출되며 혐의점이 발견됐다.
검찰은 지난 5월 29일 단디를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9일 재판에 넘겼다. 단디 역시 변호인단을 선임해 재판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9일 한 매체의 이니셜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폴라로이드 피아노 임영조가 '유명 프로듀서 C 씨'로 지목되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C 씨는 임영조가 아닌 단디로 밝혀졌다. C 씨의 정확한 정체가 공개되자 파장은 더욱 커졌다.
단디의 이력이 그 원인이었다. 단디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귀요미송'을 작곡한 인물이었다. 당시 '귀요미송'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뿐 아니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단디는 배드키즈의 '귓방망이', 김종민의 '살리고 달리고' 작곡과 작사도 도맡으며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이후 연예 매니지먼트도 운영했다. 단디는 2018년 SD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걸그룹 세러데이를 론칭했고, 제작자로서 활동했다.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단디는 Mnet '쇼미더머니4'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지난 3월 종영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 참가자로 출연한 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단디의 과거 행적에 집중했다. 그러자 단디와 관련된 연예계 관계자들은 빠르게 선을 긋기 시작했다. 먼저 단디가 설립했다는 SD엔터테인먼트 측은 "사건이 발생한 후 당사는 단디와 관계를 정리했다. 지분 역시 다 정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스터트롯' 역시 빠르게 단디의 흔적을 지웠다. 11일 '미스터트롯' 공식 홈페이지에는 출연자 소개 영상 목록에 있던 단디의 영상이 삭제됐다. 해당 영상에는 단디가 '미스터트롯' 예선에 참가해 '둥지'를 부르는 장면이 약 20초가량 담겨 있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