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개막 연기된 뮤지컬 '귀환'이 전막 생중계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10일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부제: 그날의 약속, 연출 김동연)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브이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당초 '귀환'은 6·25 70주년을 맞아 4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막을 연기했다. 이에 이에 '귀환'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관객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고자 전막 생중계 소식을 전했다.
'귀환'은 6·25전쟁 참전용사 승호가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산을 헤매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시 찾으러 오마 다짐했던 그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승호의 현재 그리고 6·25전쟁의 한가운데 소용돌이쳤던 과거가 교차되며 이야기는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된다.
앞서 과거의 전우들을 찾아 매일 산을 오르는 현재의 승호 역에 이정열과 이건명이, 그리고 전쟁의 한 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과거 승호 역에 윤지성, 도경수이 낙점됐다. 또래 친구들보다 해박한 문학적 지식으로 경외의 대상이었던 해일 역에는 이재균, 이찬동이 무대에 서며, 다른 이의 이름을 빌려 입대하는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역에 양지원, 이지혜, 김세정이 발탁됐다.
늘 한걸음 느리지만 맑고 당당한 승호의 손자 현민 역에는 이홍기, 김민석(엑소 시우민)이, 현민의 유쾌한 친구 우주 역에 배우 김민석, 이성열이 이야기를 이끈다.
이날 공연의 1막에서는 윤지성을 비롯한 이차동, 양지원, 김세정, 김기수, 이건명, 시우민, 이성열, 김우혁이 출연했다. 윤지성과 시우민은 '귀환' 초연에서부터 뮤지컬 배우로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그날들', '귀환' 초연 이후 한 층 더 성장한 윤지성의 무대 소화력에 많은 이들이 마음 속으로 박수를 보냈다. 또 시우민 역시 특유의 밝은 이미지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데뷔 4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나선 김세정의 청아한 목소리 역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뒤이어 2막에는 도경수, 이재균, 김세정, 이지혜, 김기수, 이정열, 이홍기, 김민석, 키썸이 출연하며 절절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데미안'을 읽고 미적분을 공부하던 소년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담은 이정열의 넘버 '내가 술래가 되면'은 국내외 팬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모든 막을 마친 후 시청자들은 호평을 던지며 디테일한 연출과 스토리텔링, 배우들의 호연을 칭찬했다. 이에 16일부터 정상적으로 개막하는 '귀환'의 흥행 열풍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귀환'은 민족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6∙25 전쟁이 남긴 미수습 전사자의 유해 13만 3천여 위. 당시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친 고귀한 발자취에 대한 의미를 알리는 취지를 담았다. 초연 당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54회 전석 매진 신화를 기록. 5만 관객을 동원하며 예매처의 높은 관람 평점을 기록하는 등. 대형 창작 뮤지컬로서는 유례없이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어, 광주, 성남, 대전 등 총 7개 지역에서 공연을 올리며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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