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 황금기라고 불리는 5월이 허무하게 지나갔다. 가족 단위 관객들로 화기애애해야 할 극장에 발길이 끊긴 것이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20년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5월 전체 관객수는 2019년 5월 대비 91.6%인 약 1654만 명 감소한 153만 명이다.
이는 영진위가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5월 관객 수 중 역대 최저치다. 매출액 역시 전년 동원 대비 92%인 약 1422억 원 줄어든 124억 원으로 나타났다.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공휴일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극장가는 5월 가족단위 관객을 겨냥해 다양한 영화를 내놨다.
2017년 5월에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보안관', '보스 베이비'가 박스오피스에 올랐다. 2018년 5월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데드풀2', '독전' 등이 있었다. 바로 전년인 2019년 5월에도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등 대작들이 극장가를 장식했다.
그러나 2020년 5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신작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고 영화 제작이 밀리면서 관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그나마 석가탄신일에서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에 관객수가 증가해 4월 대비 전체 관객수가 55만 명 늘었다.
이를 두고 영진위는 "기존에 5월은 마블 영화가 본격적인 흥행몰이를 시작하고, 중급 규모 이상의 한국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다. 비수기인 3, 4월과 비교해 관객 수가 크게 증가하는 때다. 기존 5월의 시장 규모가 컸기 때문에 이번 5월 관객 수가 전월 대비 증가했음에도 전년 동월 대비 관객 감소율은 지난 3~4월과 비슷한 80~90%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2020년 5월은 황금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나갔다. 아쉬운 상황 속 6월에는 반전을 노려볼 만하다. 영화 '침입자'가 코로나19 이후 한국 상업영화 첫 타자로 관객을 만났다. 그 결과 주말 관객수는 세 달여 만에 30만 명대를 회복했다. 영진위가 푼 반값 할인권과 '침입자' 효과로 볼 수 있다.
이어 오늘(10일) 배우 신혜선, 배종옥 주연의 '결백'이 관객들을 찾는다. '결백'은 개봉 첫날 예매율 1위에 등극해 흥행 돌풍을 예감하게 했다. 또 6월 마지막주에는 유아인, 박신혜가 호흡을 맞춘 '#살아있다'가 관객들을 찾아 극장가에 미소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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