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컴백' 김연경 "올림픽 위해 국내 복귀…팬 만날 생각에 설렌다"(종합)
작성 : 2020년 06월 10일(수) 15:30

김연경 / 사진=팽현준 기자

[회현동=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이 드디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흥국생명 입단식 및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연경은 지난 2009년 흥국생명을 떠난 뒤, 일본 JT 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레프트로 이름을 날렸다.

최근 엑자시바시와의 계약이 만료된 김연경은 유럽, 중국 등 해외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6일 흥국생명과 연봉 3억5000만 원에 계약하며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이날 입단식에서 흥국생명 김여일 단장은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핑크색 유니폼을 김연경에게 전달했다. 조병익 구단주와 박미희 감독도 입단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선물하며 '배구여제의 귀환'을 반겼다.

김연경은 입단식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흥국생명 김연경으로 인사드리게 됐다"면서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해 많은 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김연경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동안 높은 연봉을 받았다. 국내에 복귀를 결정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김연경에게는 연봉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올림픽이다.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했다"면서 "국내 복귀가 가장 경기력을 유지하기에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V-리그 리턴 이유를 밝혔다.

현재 샐러리캡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김연경에게 제안할 수 있는 최고 연봉은 옵션을 포함해 6억5000만 원이 전부였다. 김연경이 해외에서 받았던 대우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김연경은 6억5000만 원도 아닌 3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자신으로 인해 흥국생명의 샐러리캡 상황이 나빠져, 후배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일을 막기 위함이다.

김여일 단장은 "후배 선수들을 위한 통큰 배려에 감사하다"면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연경(가운데) / 사진=팽현준 기자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김연경이지만, 당장은 흥국생명의 선수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연경은 "팀이 우승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호화 선수진을 갖추고 있는 흥국생명에 김연경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흥국생명이 우승을 예약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김연경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모든 팀이 상당히 강하다"면서 "상대적으로 우리가 강하다고 하지만, 다른 팀들도 열심히 해서 실력을 키운다면 V-리그의 레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또 흥국생명을 제외한 5개 팀 팬들을 향해서도 "내가 플레이하는 것을 가까이 보시면 즐거워하실 것이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다른 팀 팬들도 흥국생명의 팬들로 만들겠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하게 돼 너무 설렌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몸을 잘 만들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면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