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메이저리그 노사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선수노조가 팀당 89경기 시즌 카드를 꺼냈다.
미국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사무국에 89경기 체제의 시즌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북미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도 1995년 선수노조 파업 이후 15년 만에 개막일을 미뤘다.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각 구단들은 입장권 수익, 중계권료 등을 얻지 못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7월 개막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노사가 임금을 놓고 이견이 발생했고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을 맞이했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지난 3월 올 시즌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책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경기가 열리지 않는 4,5월에는 선수들이 기본금을 받고 나머지 연봉은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올 시즌을 개막하더라도 무관중 경기를 펼치는 것을 고려하면서 구단주들의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진행할 경우 입장 수익을 얻을 수 없어 선수들의 임금을 삭감시키지 않으면 구단들에게 오히려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구단주들은 2020시즌에 한해 연봉 지급 대신 구단의 수익을 선수들과 50대50으로 공유하는 방안을 선수노조에 제시했다. 그러나 선수노조 측은 해당 방안이 샐러리캡 제도 도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거부했다.
이에 구단주들은 선수들의 연봉을 차등 삭감하는 새 방안도 제시했지만 선수노조에 퇴짜를 맞았다. 이후 메이저리그 노사 양 측은 경기수를 놓고 이른바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주 측은 50경기와 48경기 미니 시즌을 제안하며 선수들의 연봉 폭을 줄이고자 했고 선수노조는 114경기 체제로 맞불을 놨다. 그러자 구단주 측이 76경기 체제를 펼치는 대신 선수 연봉의 75%를 지급하는 대책을 내세웠고 이에 선수노조는 89게임 체제를 내밀었다.
매체는 "노사가 끝내 합의에 실패하면 메이저리그는 커미셔너 직권으로 시즌을 개최할 수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48경기 시즌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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