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박지민과 오현규이 국군체육부대로 파견을 명받았다.
수원 삼성에서 입대한 박지민과 오현규는 지난달 25일 육군훈련소에 입영해 일주일간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지난 1일 국군체육부대로 파견됐다.
박지민, 오현규는 각각 2000년, 2001년 생으로 스무살이 갓 넘은 시기에 입대를 선택했다. 박지민은 2018년 수원삼성과 고등학생 신분으로 계약한 K리그 최초 준프로계약 선수이다. 오현규 역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계약한 K리그 최초 준프로계약 필드플레이어다. 두 선수는 각각 2019년 수원에서 1경기, 11경기를 출전하며 실력을 쌓았다.
이들은 이에 대해 “당시 고교생 신분으로서 수원삼성 입단은 꿈같았다. 정말 영광스러웠고 믿기지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2019년 데뷔 이후 이들은 일 년이 조금 넘는 프로생활을 마치고 이른 나이에 군입대를 선택했다. 두 선수의 군 입대에는 선배이자 선임이 된 전세진의 영향이 컸다.
박지민은 "1차 모집 때 전세진 선수와 같이 지원을 했었는데 전세진 선수는 붙고 나는 떨어졌다. 병역의 의무를 최대한 빠른 나이에 다하고 싶었기에 다시 지원했고 입대할 수 있었다. 더 빨리 입대한 만큼 군복무를 더욱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오현규 역시 "전세진 선수와 군 입대 관련 얘기를 많이 나눴다. 군 생활이 힘들 수도 있지만 이른 나이에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 일찍 군 입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지민, 오현규는 일주일간의 짧은 훈련소 생활을 보냈지만 신병 선수들과 케미를 기대해도 좋을 만큼 뛰어난 친화력을 보였다.
박지민은 "같은 분대를 쓴 이정빈(안양) 선수와 많이 돈독해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생활하다보니 서로에 대해 잘 알 수 있었고 함께 축구 얘기도 많이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경기장 안에서의 호흡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현규 역시 "포항에서 온 허용준 선수와 가장 호흡이 잘 맞는다. 허용준 선수의 발전하고자 하는 모습이 나 역시 더욱 노력하게 만든다. 자기관리가 뛰어난 선수이기에 배울 점이 많다는 걸 훈련소에서 느꼈다"고 전했다.
일주일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상주에 합류한 두 선수는 상주 선수로 출전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지민은 "친정팀 수원과의 경기가 가장 기대된다. 군인 신분으로서 상주에서 친정팀을 보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오현규 또한 "상주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배울 점이 참 많이 있다. 어린 나이에 막내로 군에 들어온 만큼 군인의 역할과 선수로서의 역할 모두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들이 속한 상주는 오는 13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