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 주장 김현수의 조언이 정우영의 구위를 되찾아줬다.
LG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LG는 올 시즌 18승11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호성적에는 로베르토 라모스가 가세한 타선의 힘도 한 몫을 했지만 중간계투 정우영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주전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정우영은 12게임 출전해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하며 LG 승리 지킴이로 활약했다.
그러나 정우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체 청백전에서 뭇매를 맞으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특유의 투심 패스트볼 무브먼트는 사라졌고 이에 타자들의 쉬운 먹잇감이 됐다. 정우영은 9일 경기 전 시즌 전 부진했던 원인과 극복했던 일화에 대해 설명했다.
정우영은 "사실 올 시즌 전, 커브를 장착하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커브를 던지려고 하니 릴리스포인트가 달라져 내 장점인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사라졌다. 새 구종을 장착해 (구종이 부족한) 내 단점을 채우려다가 장점마저 잃은 꼴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자 (김)현수 형이 다가와 '너는 이강철 선배님같이 완급조절하는 유형이 아니라, 임창용 선배님처럼 패스트볼로 상대하는 선수인데 왜 커브를 던지려고 꼬아서 던지냐'고 말해주더라"면서 "결국 커브를 포기했고 투심 패스트볼의 구위를 되찾았다. (유)강남이 형은 올해 구위가 더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투심 패스트볼의 구위를 살린 정우영은 끝으로 팀 후배 신인 이민호에게 조언과 신인왕을 탔으면 하는 바램을 전달했다. 정우영은 2019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정우영은 "(이)민호가 아직은 잘 모르니까 1군에만 있으면 마냥 좋은 것 같다. 나도 (지난해) 그랬다"면서 "고비는 무조건 온다. 맞아봐야 더 잘 던질 수 있을 거다. 다 겪어보고 더 잘했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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