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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X이준혁 '야구소녀', 관객 마음에 스트라이크 꽂을까 [종합]
작성 : 2020년 06월 08일(월) 17:09

야구소녀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한 소녀가 꿈을 향해 강속구를 던진다. 현실인듯 판타지같은 여성 성장 영화 '야구소녀'가 어려운 영화계에 작은 희망을 던질 수 있을까.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야구소녀'(감독 최윤태·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윤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주영, 이준혁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야구소녀'는 고교 아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다.

◆'야구소녀'의 시작

'야구소녀'는 제목처럼 프로선수의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야구소녀의 멈추지 않는 도전을 주 이야기로 한다. 최윤태 감독은 2017년 실제로 야구를 하는 한 소녀의 인터뷰를 보고, 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

최윤태 감독은 "그때 야구하는 소녀의 인터뷰를 아내가 보고 저에게 이야기했다. 아내도 여자는 당연히 야구선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더라"라며 "제가 '여자도 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다'고 하니까 신기한 걸 들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의미가 있는 성장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여성 인권에 가까운 이야기였는데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 여성에서 꿈에 대한 이야기로 확정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감독은 "다른 영화들보다 적은 예산으로 촬영을 해야 해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기본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을 중점으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주영이 끌고 이준혁이 민다

이주영은 프로선수를 꿈꾸는 야구소녀 주수인 역할을 맡았고, 이준혁은 주수인이 현실의 벽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나갈 수 있도록 그에게 용기와 응원을 전하는 최진태 코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윤태 감독은 이주영과 이준혁의 캐스팅에 대해 "제가 두 분을 선택했다기보다는 두 배우들이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캐스팅 진행을 하면서 주수인 역할은 많은 고민을 했다. 단순히 연기를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존재감이 돋보일 수 있는 배우가 연기를 했으면 했는데 가장 먼저 생각이 났던 배우가 이주영 배우였다"고 밝혔다.

이준혁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이준혁 배우 같은 경우에는 사실 미팅을 하기 전에 걱정을 했던 부분이 외모였다"며 "너무 잘생겨서 '이 영화에 어울릴까' 고민했는데 미팅을 할 때 이준혁 씨가 가지고 있던 선한 서역이 저에게 많은 울림을 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주영은 "작품에 집중해서 끌고 나갈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득 찼을 때 시나리오를 주셨다"며 "시나리오를 먼저 읽었는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보고 '이 이야기는 꼭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주영은 조금이라도 보는 사람들에게 야구선수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는 "실제 훈련을 한 기간은 한 달 정도였다. 프로 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훈련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프로를 준비하는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는데, 주수인이 겪었을 법한 감정과 결이 다르지 않겠구나 생각했다"며 "주어진 시간 안에 조금이나마 프로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실력으로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하며 훈련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준혁 또한 프로 무대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주인공 주수인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최 코치 역할을 맡아 체중을 증량하는 노력까지 했다. 그는 "영화 속에 제가 야구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연습을 많이 할 필요는 없었지만, 한 달간 실제 선수들과 연습하면서 어떤 일과를 보내는지 어떤 게 힘들고 어떤 게 즐거운지 같이 느끼면서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연습하고 어깨 강화 운동을 했다"며 "또 살을 찌워야 해서 한계치까지 먹었다. 좋아하는 걸 많이 먹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야구소녀'로 하고 싶은 이야기

이준혁은 '야구소녀'의 이야기를 보고 자신의 과거를 되새겼다. 그는 "내가 겪었던 일이 떠올랐다. 예전에 신인배우가 저한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는데, 저도 모르게 힘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이었는데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소녀' 시나리오를 받고 문득 미안해져 다시 연락을 해 힘을 주는 얘기들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소녀'는 저처럼 그런 말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맡은 최 코치 역할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주수인은 모두가 그의 꿈에 대해 만류하고 좀 더 쉬운 길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캐릭터"라며 "나조차도 '주수인이 이런 길을 가는 게 맞는 건가?'라며 스스로 의구심을 품은 적도 있다. 저런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벽에 부딪치는 힘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고 얘기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제가 살아가면서 잊었던 마음, 열망을 복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야구소녀'가 힘든 영화게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지만 큰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야구소녀'는 1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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