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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틸리 대한항공 신임 감독 "어떻게 우승하느냐에 집중하고 싶다"(종합)
작성 : 2020년 06월 08일(월) 17:12

로베르토 산틸리 / 사진=노진주 기자

[용인=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V-리그 남자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대한항공 점보스 지휘봉을 잡게 된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이 팀을 이끄는 소감을 전했다.

2주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가격리를 마친 신임 산틸리 감독과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는 8일 오전 11시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신갈연수원에서 선수단과 첫 공식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기자회견에 임했다.

대한항공은 선진 훈련시스템 접목과 유럽 배구의 기술을 습득하고, 선수단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자 유럽 다수 프로팀 및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는 산틸리 감독을 지난달 24일 영입했다.

세터 출신의 산틸리 감독은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을 맡아 유럽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이끈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프로팀과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경험했다. 산틸리 감독을 보좌해 함께 팀을 이끌어 갈 전력분석 전문가인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도 유럽, 중국 리그에서 전력분석 전문코치로 활동한 바 있다.

이날 실시된 훈련에서 산틸리 감독은 선수단을 두 팀으로 나눠 미니 게임을 실시했다. 산틸리 감독 옆에는 통역사가 함께 자리해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도왔다. 산틸리 감독은 미니 게임 도중에는 코트 중앙 라인 밖에 서서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했다. 큰 제스처로 활발하게 지휘하기보다는 예리하게 지켜본 후 따로 선수들을 한 데 모아 피드백을 건넸다. 직접 코트 안으로 뛰어들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선수단 / 사진=노진주 기자


훈련 후 산틸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산틸리입니다"라고 한국어로 입을 뗀 뒤 "대한항공을 이끌 게 돼 영광이다. 또한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조금씩, 스텝 바이 스텝으로 (기술적인 면 등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한항공 구성원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산틸리 감독은 "저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몇몇 선수들은 이미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높은 주의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하고 훈련 지시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네트에 너무 바짝 붙어 공격하는 것을 산틸리 감독은 주의력 부족으로부터 나오는 행동이라고 보고 있다.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는 포인트지만 그냥 넘길 생각이 없는 산틸리 감독이다.

우선 산틸리 감독은 전체적인 틀을 바꾸기보다는 현 대한항공 스타일에 살을 붙여갈 계획이다. 산틸리 감독은 "기술을 조금 더 추가하고, 크게 보면 팀 기술을 추가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그저 수프에 소스를 얹는 것일 뿐"이라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기 위해 훈련을 경쟁 구도 속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산틸리 감독은 "경쟁 속에서 배구 센스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 훈련을 기본으로 가져갈 것이다. 그래야지 선수들이 기술적인 면을 빨리 습득할 것"이라고 숨겨진 뜻도 함께 전했다.

'첫 외국인 감독'이라는 타이틀에 부담감은 없을까.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에 와 영광이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첫 번째 외국인 감독이라 더 영광스럽다. 이제부터 도전이다. 이탈리아를 떠날 때부터 모든 게 도전이었다. 인생에서 도전을 받아들이면 비로소 인생을 즐기는 법을 알게 된다"며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 즐기며 감독직을 수행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한선수 / 사진=DB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산틸리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그전에 대한항공 선수단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품었을 때 두려워하지 않는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경기를 이기는 데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어떻게 이기는지 그 과정 역시 중요하다. 우리가 어떻게 우승하느냐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레니 코치는 대한항공 선수들이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짐작해봤다. 그는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0부터 10까지의 수준이 있다면 (어느 팀이든) 4 또는 5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은 현재 5이상의 수준에 있다. 10까지 가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주장 한선수도 산틸리 감독과의 상승효과를 기대했다. "선수들도 감독님께 기대하는 것이 많다. 시합에 꼭 필요한 것들을 훈련시켜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팀 내에서도 집중해서 새로운 감독님의 말을 새겨듣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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