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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신임 산틸리 감독 "기존 틀 지키고 살 붙여갈 것"
작성 : 2020년 06월 08일(월) 14:32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 사진=노진주 기자

[용인=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V-리그 남자부 '사상 첫 외국인 감독' 타이틀을 달고 대한항공 점보스 지휘봉을 잡게 된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이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2주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를 마친 신임 산틸리 감독과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는 8일 오전 11시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신갈연수원에서 선수단과 첫 공식훈련을 실시했다.

2016년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던 대한항공은 박기원 전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지난달 24일 한국 남자 프로배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2019-2020 시즌에도 23승8패의 호성적을 남기며 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로 시즌이 종료된 후 대한항공의 수장은 교체됐다.

당시 대한항공은 선진 훈련시스템 접목과 유럽 배구의 기술을 습득하고, 선수단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자 유럽 다수 프로팀 및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는 산틸리 감독을 영입했다. 산틸리 감독 스스로도 대한항공을 이끌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세터 출신의 산틸리 감독은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을 맡아 유럽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이끈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프로팀과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역임했다. 산틸리 감독을 보좌해 함께 팀을 이끌어 갈 전력분석 전문가인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도 팀에 합류했다. 올리니 코치는 유럽, 중국 리그에서 전력분석 전문코치로 활동했다.

대한항공 선수단 / 사진=노진주 기자


이날 오전 11시경 실시된 훈련에서 산틸리 감독은 선수단을 두 팀으로 나눠 미니 게임을 실시했다. 산틸리 감독 옆에는 통역사가 함께 자리해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도왔다. 산틸리 감독은 미니 게임 도중에는 코트 중앙 라인 밖에 서서 매서운 눈빛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했다. 큰 제스처로 활발하게 지휘하기보다는 예리하게 지켜본 후 미니 게임 중간 선수들을 한 데 불러 피드백을 줬다. 직접 코트 안으로 뛰어들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도 했다.

훈련 후 산틸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산틸리입니다"라고 한국어로 수줍게 입을 뗀 뒤 "대한항공을 이끌 게 돼 영광이다. 또한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조금씩, 스텝 바이 스텝으로 (기술적인 면 등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항공 구성원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산틸리 감독은 "저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몇몇 선수들은 이미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높은 주의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하고 훈련 지시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네트에 너무 바짝 붙어 공격하는 것을 산틸리 감독은 주의력 부재로부터 나온 행동이라고 보고 있다.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는 포인트지만 하나하나 짚고 넘어갈 생각이다.

전체적인 틀을 바꾸기보다는 현 대한항공 스타일에 살을 붙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산틸리 감독은 "기술을 조금 더 추가하고, 크게 보면 팀 기술을 추가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그저 수프에 소스를 얹는 것일 뿐"이라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기 위해 훈련을 경쟁 구도 속에서 진행할 것이라도 덧붙였다. 산탈리 감독은 "경쟁 속에서 배구 센스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 훈련을 기본으로 가져갈 것이다. 그래야지 선수들이 기술적인 면을 빨리 습득할 것"이라고 숨겨진 뜻도 함께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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