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벌써 두 번째' 두산, 류지혁↔홍건희 트레이드 속사정은?
작성 : 2020년 06월 08일(월) 13:21

홍건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두산 베어스의 초반 행보가 수상하다. 개막 한 달여 만에 트레이드를 무려 두 번이나 실시했다. 야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산은 7일 내야수 류지혁을 내보내고 KIA 타이거즈 투수 홍건희를 품었다.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현재까지도 두 선수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상단에 자리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당장의 트레이드로 손익을 평가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두산의 선택을 향한 야구팬들의 반응이 차갑다.

두 팀 간의 트레이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두산은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 쪽에 보강이 필요한 반면 KIA는 내야 안정화가 필요했다. 명분만 따져 볼 때 이해가 간다.

올 시즌 두산의 불펜은 많이 아쉬웠다. 타선의 힘으로 2위에 올랐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28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두산 역시도 현주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SK 와이번스에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내주고 투수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데려왔다.

하지만 5선발 이용찬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이탈했다.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 1년 정도 시간이 소요돼 추가 보강이 필요했다. 2군 선발투수로 한두 경기 치른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볼 때 불펜의 과부하가 우려됐다.

결국 칼을 빼든 두산은 홍건희를 택했다.

2011년 2라운드 9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홍건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통산 166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6.30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10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 중이다.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류지혁은 올 시즌 적은 출전 기회에도 1홈런 타율 0.417(24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에 있다. 다만 두산에서 데뷔 9년 차를 맞았지만 촘촘한 내야진에 그를 위한 주전 자리는 없었다. 그의 대체자로 이유찬, 권민석, 서예일 등이 기다리고 있다. 류지혁은 내야 백업 중 나이가 가장 많기도 했다.

두산은 당장 선발과 불펜 등 어떤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홍건희를 데려오면서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팬들의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것. 두 선수 모두 상무를 거친 군필 선수들이고 나이도 류지혁이 두 살 더 어리다. 류지혁은 연봉 1억500만 원, 홍건희는 5300만 원을 각각 수령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모기업의 매각설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두산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두산은 올 시즌 종료 후 내야수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등 4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두산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대안을 준비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류지혁을 내보내며 데려온 카드가 홍건희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