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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잔혹사' 한화, 어떤 명장이 와도 소용없다
작성 : 2020년 06월 08일(월) 09:53

한화 이글스 선수단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한화 이글스의 감독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

한화는 8일 "최원호 퓨처스팀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한화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30경기를 치른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4연패 수렁에 빠지며 7승23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느낀 한용덕 감독은 7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자진사퇴했다.

2018년 한화 지휘봉을 잡은 한용덕 감독은 부임 첫해 11년 만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팀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과 함께 중도 사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

한용덕 감독은 한화 전신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2004년 은퇴할 때까지 쭉 한화에서만 뛰었고, 은퇴한 뒤 코치, 감독까지 이어져 왔지만 쓸쓸한 퇴장으로 막을 내렸다.

한용덕 감독의 퇴임으로 한화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라는 오명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김인식-한대화-김응용-김성근-한용덕에 이르기까지 걸출한 지도자들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끝이 좋지 못했다.

'국민 감독' 김인식은 계약 마지막 해인 2009년 최하위 추락과 함께 팀을 떠났고, 한대화 감독도 3년 차에 중도 퇴임했다.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를 이끌며 9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응룡 감독도 2년 연속 꼴찌로 물러났다. SK 와이번스의 왕조를 이룩한 '야신' 김성근 감독도 구단과 마찰로 시즌 중 퇴진했다.

이름난 명장들이 한화를 이끌었지만, 현재 한화의 문제를 감독 탓으로만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 얇은 선수층, 리빌딩 실패, 현장과 프런트의 갈등 등 같은 문제가 지속됐음에도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은 프런트에도 책임이 있다.

정민철 단장은 한용덕 감독의 자리를 메꾸기 위한 적임자로 최원호 퓨처스팀 감독을 감독대행 자리에 앉혔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LG 트윈스 투수코치를 거쳐 6년간 해설 위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한화 퓨처스팀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프로 지도자로서 경력은 짧은 편이다.

올 시즌은 아직 114경기가 남았다. 명망있는 지도자들의 몰락을 지켜 본 최원호 감독대행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한화는 당장의 급한 불은 껐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한 그 어떤 명장이 오더라도 팀을 바꿀 수 없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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