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효주가 연장 승부 끝에 김세영을 제치고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7일 롯데 스카이힐 제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김세영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어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김세영을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KLPGA 투어 통산 11승(아마추어 1승 포함)을 달성했다.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3년 6개월 여 만의 승전보다. 2017년 이후 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효주는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5, 6, 7번 홀에서 3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이후 11번 홀 버디와 12번 홀 보기를 맞바꾼 김효주는 13,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7번 홀까지 김효주는 김세영, 오지현과 나란히 17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김효주와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낚으며 18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오지현이 18번 홀에서 파에 그치면서 우승 경쟁은 김효주와 김세영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이어진 연장전. 김세영의 어프로치샷은 홀과 약 1m 거리에 안착한 반면, 김효주의 어프로치샷은 이보다 먼 거리에 자리했다. 하지만 김효주는 먼저 버디를 성공시키며 김세영을 압박했고, 김세영은 짧은 거리의 퍼트를 놓쳤다. 결국 김효주가 우승 트로피와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효주는 "오랜만에 우승을 해서 얼떨떨하다. 1-3라운드 모두 60대 타수를 쳐서, 최종 라운드도 하던대로 꾸준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어제 아버지가 6언더파치면 우승하고, 5언더파 치면 연장전에 갈 것 같다고 하셨는데 홀이 지날수록 소름이 돋았다. 아버지의 말대로 5언더파를 치고 연장전에 가서 이겼다. 기분 좋은 하루"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동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던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그는 "KLPGA 챔피언십부터 준비한 것이 잘 나타났다. 계속 시합을 하면 올해 한 번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빠르게, 그것도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고 전했다.
또 한 번의 '빨간 바지의 마법'을 노렸던 김세영은 연장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버디 퍼트에 실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오지현은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첫 우승에 도전했던 한진선은 최종 라운드에서 오히려 1타를 잃으며 15언더파 283타로 4위에 그쳤다. 홍란과, 박민지 황정미가 14언더파 284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이정은6과 이소영, 최혜진이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8위 그룹을 형성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4언더파 284타를 기록,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어떤 점들이 잘 되고, 부족한지를 깨달은 대회였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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