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UFC 두 체급 챔피언에 올랐던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맥그리거는 7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을 통해 "나는 격투기계에서 은퇴하기로 했다"며 직접 은퇴 선언을 했다.
글을 올리면서 맥그리거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놀라운 기억에 대해 감사하다. 정말 즐거웠다. 라스베가스에서 찍은 나와 엄마의 사진이다. 내가 세계 타이틀 중 하나를 따냈을 때"라고 설명했다.
맥그리거는 '살아있는 전설'로 통했다. UFC 통산 22승 4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정상급 파이터다. 그는 페더급과 라이트급 두 체급 챔피언 벨트를 가지고 있고, 웰터급으로 전향해 네이트 디아즈와 대결해 1승1패를 기록하며 UFC에서 3체급 KO승을 거둔 진기록을 완성하기도 했다.
링 위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자랑했던 맥그리거지만, 링 밖에서는 문제아로 불렸다. 2019년 8월 아일랜드 시내에 위치한 한 주점에서 50대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러 1000유로(약 129만원)의 벌금을 문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맥그리거가 술집에 있던 사람들에게 위스키를 한 잔씩 돌렸지만 피해자인 노인이 이를 거절해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구설수도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마이애미비치의 폰틴블로 호텔 앞에 서있던 자신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팬에게 다가가 휴대전화를 땅바닥에 던지고 발로 밟아 경찰에 체포됐다. 1만2500달러(약 14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맥그리거의 은퇴는 충격에 가깝다. 지난달 29일 UFC의 최고 파이터 선정 과정에서 자신이 1위로 선정한 앤더슨 실바의 '슈퍼파이트' 신청에 동의한다고 답신을 보낸 상황에서 나온 발표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맥그리거의 은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나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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