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영화 '기생충'이 제56회 백상예술대상(2020 백상예술대상)으로 긴 여정의 종지부를 찍었다. 칸의 황금종려상부터 아카데미 작품상,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백상 대상까지 장식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맞았다.
5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방송인 신동엽, 배우 수지, 박보검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영화 부문 대상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봉준호 감독은 현재 장기 휴가 중이었다. 이에 '기생충'의 제작을 맡은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를 비롯해 배우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등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곽신애 대표는 봉준호 감독이 혹여 수상하게 되면 전달해 달라는 소감을 대신 읽었다. 곽 대표는 "작년 칸에서 시작된 여정을 백상예술대상에서 마무리하게 돼 영광이다. 여러 나라 관객들과 함께 뜨거운 1년이었다. 열띤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 많은 노동을 함께 해준 아티스트,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영화는 계속될 것이다. 조만간 우리가 꽉 찬 극장에서 만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각종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시작은 칸 영화제였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진행된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신호탄을 쐈다.
칸의 영광을 안고 금의환향한 '기생충'은 국내 개봉돼 천만 관객수를 돌파했다. 이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수상내역을 자랑한 '기생충'은 마침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상륙했다.
후보에 드는 것만으로 엄청난 영광이라는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됐다. 6개 부문 노미네이트에 4관왕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최고상은 작품상을 받으며 '기생충'의 위상을 드높였다.
끝으로 마지막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의 대상까지. 그야말로 아름다운 마무리다. 오를 수 있는 산은 모두 오른 '기생충'이 한국 영화의 이름을 알린 만큼, 더 좋은 작품이 관객들을 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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