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깡' 열풍이 뜻밖의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깡' 리믹스 음원이 차트를 휩쓴 데 이어 원곡 '깡'까지 신들린 역주행 중이다.
하이어뮤직은 4일 수장 박재범을 비롯해 김하온(HAON), pH-1(피에이치원), 식케이(Sik-K)가 참여한 '깡' 리믹스 버전을 공개했다.
'깡' 리믹스 버전은 2017년 발표된 비의 '깡'을 랩 버전으로 새롭게 만든 곡. 발매 당시 '깡'은 시대에 맞지 않는 안무와 자아도취 가사로 혹평 세례를 받았고, '밈(meme)'으로 진화되며 조롱거리로 소비됐다. 그러다 비가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대중에게 "더 즐겨달라" "1일 3깡 해야한다"고 독려하며 열풍의 중심에 섰다.
'깡' 열풍은 차트로 이어졌다. '깡' 리믹스 버전은 멜론, 지니, 벅스, 네이버뮤직 등 각종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 역시 '깡' 리믹스의 선전에 놀라움을 표했다. 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거... 왜? 이러는 거죠... 이상한데... 깡동단결인가.. 깡짝놀랐네... 이러면 안 되는데... 놀자고 한 일인데"라며 재치 있게 1위를 축하했다.
다른 스타들도 댓글로 '깡'에 반응했다. 가수 싸이는 "오오오. 깡남스타일 한 번 가야되는거니"라고 적었고, 배우 이시언은 "낼 깡남서보자 친구야"라고, god 박준형은 "기릿 리틀부라덜쓰 BAAM!"이라고 환호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조 '깡'은 여전히 고속 역주행 중이다. '깡' 리믹스 선전 이후, 원조 '깡'은 각종 음원 차트에서 더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조 '깡'과 리믹스 '깡'의 1위 대결을 기대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깡'의 작사, 작곡자인 리쌍 길은 '깡'의 저작권 수익을 소아 환자들에게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길은 현재 출연 중인 채널A '아빠본색' 제작진을 통해 "아들 하음이가 하늘에서 주신 선물이듯, 최근 '깡'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 것은 많은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라는 하늘의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깡'의 저작권 수입을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깡'의 주인공 비도 합류했다. 비는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LEVI STRAUSS KOREA)의 FW 시즌 '앰버서더' 활동 수익금 전액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취약계층을 위한 생리대 지원에 사용한다.
비 측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깡' 신드롬은 팬들이 만들어 준 것이기 때문에 이에 보답하는 의미를 담아 아티스트 비 본인이 첫 번째 광고인 데님 브랜드의 모델료 전액 기부를 결정했다"고 기부 계기를 설명했다.
비의 말처럼 연예계가 소위 '깡'으로 대동단결하고 있다. '깡'은 긍정의 나비효과를 타고 훨훨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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