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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 "구종 많은 것이 이제는 장점, 배합은 유강남이 알아서"
작성 : 2020년 06월 04일(목) 22:36

정찬헌 / 사진=이정철 기자

[잠실구장=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빛나는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긴 정찬헌이 승전 소감을 밝혔다.

정찬헌은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2승째를 챙긴 정찬헌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3.52를 마크하게 됐다.

정찬헌은 데뷔 시즌이었던 2008년 선발투수를 경험한 이후 줄곧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점차 팀내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정찬헌은 지난해까지 LG의 불펜에서 활약하며 점차 구종 수를 늘려갔다. 노련미를 더한 정찬헌은 지난 시즌 초반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다. 13경기에서 1승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허리 부상이 정찬헌의 발목을 잡았다. 정찬헌은 결국 지난 시즌 초반 허리 수술을 감행했고 해당 시즌을 마감했다.

정찬헌은 어려운 수술 후, 힘든 재활을 마치고 2020시즌 마운드에 돌아왔다. LG 코칭스태프는 정찬헌의 수술 경력을 감안해 신인 투수 이민호와 번갈아 가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게 했다. 이후 이민호의 호투가 계속되고 정찬헌도 피칭을 마친 뒤 회복에서 문제점을 덜 드러내자 6인 선발 로테이션 체제로 전환했다.

정찬헌은 6인 로테이션 체제 후 첫 경기인 이날 7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기록하며 호투를 펼쳤다. 포심, 투심 패스트볼,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은 농익은 투구였다.

정찬헌은 경기 후 "팀의 연패가 길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던졌다"며 이날 투구 소감을 전한 뒤 점차 짧아지는 휴식일에 대해서는 "투구 후 2,3일만 힘들지 그 뒤로 특별한 것은 없다. 5일 또는 6일 로테이션 돌아도 문제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선발 피칭 후 찾아오는 허리 통증은 없느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던진 후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찾아오곤 했었는데, 지금은 투구 후 자연스럽게 생기는 단순 근육통 밖에 없다"고 전했다.

정찬헌은 이날 팔색조 투구에 대해서 "오늘 특히 커브가 잘 들어갔다. 예전 중간계투에서 활약할 때는 구종이 많았던 면이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때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선발투수로 활약하는 지금은 5가지 구종이 있는 것이 장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배합은 (유)강남이가 알아서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헌은 끝으로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정찬헌은 "집에서 와이프가 시합을 잘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며 "내가 나가면 팀이 이긴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한 몸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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