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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5번째 140승 고지' KIA 양현종, '전설'까지 단 몇 걸음[ST스페셜]
작성 : 2020년 06월 04일(목) 05:42

양현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양현종(KIA)이 KBO리그 개인 통산 140승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을 11-2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5월28일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하강곡선을 그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말끔하게 지운 역투였다. 동시에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양현종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1회초 1사 후 손아섭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등장한 전준우는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잘 넘기는 듯싶었지만, '4번 타자' 이대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이날 첫 실점을 했다.

이른시간에 점수를 내준 양현종은 이내 정신을 바짝 차렸다. 2회초 단 13개의 공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오윤석(삼진)-신본기(삼진)-김준태(땅볼)의 출루를 가볍게 막았다. 3회초, 4회초도 3자범퇴 이닝을 기록하며 3이닝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5회초에는 2사 후 김준태에게 볼넷을 헌납하긴 했지만, 마차도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나머지 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따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 민병헌을 몸에 맞는 볼로 내준 것 외에는 나머지 타자들을 포스아웃과 뜬공으로 요리, 기복 없이 이닝을 소화하는 노련함을 뽐냈다.

양현종 / 사진=DB


이후 양현종은 팀이 10-1로 크게 앞선 7회초 김명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IA의 불펜진은 넉넉한 점수 차를 경기 끝까지 잘 지켜내며 양현종의 승수 쌓기에 일조했다. 이날 1승을 추가한 양현종은 의미 있는 기록인 '개인통산 140승'을 작성했다. 이는 KBO리그 현역 투수로는 유일한 기록이다. 현역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135승)이다. 양현종의 통산 140승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전설적인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통산 140승 기록 앞에는 송진우(은퇴·210승), 정민철(은퇴·161승), 이강철(은퇴·152승), 선동열(은퇴·146승)의 대기록 놓여있다. 그러나 이제 양현종 입장에서는 그리 멀게만 느껴지는, 손에 잡히지 않는 기록이 아니다. 선동열 전 KIA 감독의 146승에 단 6승만을 남겨두고 있으니, 이번 시즌 안에 선동열 전 감독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 kt wiz 이강철 감독의 기록도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고 봐도 크게 걸릴 게 없다. 1989년 타이거즈를 통해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타이거즈에서만 150승(2승은 삼성에서)을 거뒀다. 2007년 기아에 입단해 프로에서 공을 뿌린 양현종은 이강철 감독을 넘어서기까지 단 11승만 남겨두고 있다. 현재 양현종의 페이스가 시즌 후반까지 유지된다면, 집어삼킬 수 있는 기록이다.

양현종이 '전설' 타이틀을 빼앗아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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