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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인판티노 회장 "플로이드 세리머니, 처벌 대신 박수 받아야"
작성 : 2020년 06월 03일(수) 10:39

인판티노 회장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최근 축구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한 세리머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FIFA는 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로이드 사건의 비극적인 상황을 고려해, FIFA는 많은 축구 선수들이 표출하고 있는 감정과 걱정의 깊이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최근 흑인 남성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제압으로 인해 목이 짓눌리며 죽음을 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해당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축구 스타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는 1일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후 유니폼 상의를 탈의해 언더 셔츠에 있는 문구를 공개했다. 언더 셔츠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문구가 영어로 적혀 있었다.

프랑스의 전설적 수비수 릴리앙 튀랑의 아들, 마르쿠스 튀랑도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튀랑은 1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2-0을 만드는 득점을 뽑아낸 뒤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는 미국 NFL(내셔널풋볼리그) 선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리그 경기 전 미국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무릎을 꿇어 인종차별에 반대한 후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중이다. 2일 리버풀 선수단도 훈련 중 센터 서클에 모여 단체로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축구선수들의 의사표현은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돼 징계를 받을 수 있었다. 실제 독일축구협회는 선수들의 행동을 존중하면서도 '선수들은 장비나 몸에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구호나 의사 표시를 해서는 안된다'는 FIFA 규정에 따라 징계를 고려했다.

그러나 FIFA는 이번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 행위를 정치적인 메시지보다 인종차별에 대한 상식적인 저항이라고 인정하며 징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FIFA의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있었던 선수들의 의사표명은 박수를 받아 마땅한 것이지 처벌의 대상이 돼야 할 것이 아니다"며 "우리 모두는 인종차별 및 어떤 종류의 차별, 폭력에도 반대한다고 말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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