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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으로 돌아온 슈퍼 6000 클래스, 오피셜 테스트부터 쾌속 질주
작성 : 2020년 06월 02일(화) 19:39

사진=슈퍼레이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슈퍼 6000 클래스 머신들이 드디어 트랙 위에 올라섰다. 기다린 시간의 한을 풀듯이 환호성 같은 엔진음을 서킷에 뿌리며 쾌속 질주를 선보였다. 기록은 더욱 빨라졌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전라남도 영암군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진행된 올 시즌 첫 오피셜 테스트는 다가오는 개막전을 잔뜩 기대하게 만들었다.

올해 토요타 GR 수프라로 외형을 바꾸고, 팀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갈아 입은 슈퍼 6000 클래스 머신들은 겉모습만 바뀐 것이 아니었다. 서킷에 오르자 이전과 달라진 속도감을 선사하며,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오전 진행된 첫 주행 세션에서 조항우(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는 KIC의 5.615km 서킷을 2분11초420의 기록으로 주파했다. 지난해 같은 장소의 최고 랩 타임이 황진우가 기록한 2분12초642였던 것과 비교하면 1초 이상 단축됐다. 지난 2015년 10월 조항우가 작성한 코스레코드(2분11초673)보다도 빠른 기록이었다. 조항우뿐 아니라 김종겸과 최명길(이상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 정의철(엑스타 레이싱) 등이 2분11초대의 랩 타임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빨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새롭게 만들어진 슈퍼 6000 클래스 머신들이 속도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올 시즌의 상위권 판도를 내다볼 수 있는 실마리도 엿보였다. 베테랑 최명길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한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는 조항우를 중심으로 챔피언 김종겸까지 2분11초대 기록을 한 번씩은 기록하면서 고른 기량을 선보였다. 엑스타 레이싱은 세 번의 주행세션에서 꾸준히 2분11초대 기록을 작성한 정의철을 필두로 패기 있는 젊은 드라이버 노동기와 이정우까지 안정적인 랩 타임을 보이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장현진과 김중군, 정회원(이상 서한 GP)도 모두 2분12초대의 기록으로 준수한 주행성적을 보여줬다. 각각 드라이버를 3명씩 보유한 3개팀이 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 여기에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각오로 시즌을 맞이하는 서주원(로아르 레이싱), 김민상(팀 훅스-아트라스BX),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도 2분12초대 기록에 가세하면서 중상위권의 순위다툼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와 테스트를 통해 기대감을 끌어올린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오는 20일과 21일 KIC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현장 관람객 없이 레이스를 진행한다. 비록 경기장에서 직접 머신들의 질주를 목격할 수는 없지만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생생한 현장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생중계 방송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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