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극장가 관객수가 여전히 2만 명대에 머물며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4월 일일 관객수, 월 관객수, 주말 관객수 모두 최저를 기록한 만큼 5월을 향한 기대감은 컸다. 2월 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극장가가 직격탄을 맞은 만큼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5월 극장가의 코로나19 여파는 더욱 짙어졌다. 황금연휴가 극장가의 회복기로 전환될 거라는 예상이 이어졌으나 예상치 못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불거진 것.
5월 1일 일일관객수는 7만147명으로 오랜만에 2만 명대의 벽을 허물었다. 다음날인 2, 3일까지 여파는 지속됐으며 5일에는 무려 11만4701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개봉한 '트롤:월드투어'는 인기를 톡톡히 과시하며 극장가의 부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5월 7일 용인 66번 확진자 발생 이후 이태원 집단감염이 급작스럽게 발발됨에 따라 극장가의 발길은 뚝 끊겼다. 회복세에 힘입어 신작 출격을 예고했던 '침입자'와 '결백'은 나란히 내달로 개봉을 연기해야 했다.
이후 8일에는 다시 2만 명대로 주저앉으며 영화계의 시름이 깊어졌다. 이는 힘겹게 3, 4만명대로 올라선 앞서의 기록들과 비교했을 때 대폭 하락한 모습이다.
6월 관객수 역시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루동안 극장을 방문한 관객수는 총 2만8436명이다. 국내 영화 중 유일하게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신작 '초미의 관심사'와 '아홉 스님' 둘 뿐이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는 고작 1283명을 동원했다. '아홉 스님'은 같은 날 1129명을 불러모았다.
이는 2019년 6월 1일 164만1471명의 관객수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당시 한국 영화를 본 관객수는 122만9129명으로 극장가의 코로나19 타격이 현저하게 두드러지는 지점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일반 영화관들은 일제히 철저한 방역과 안전을 외쳤으나 관객들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좌석 거리두기와 체온 확인에도 불구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영화진흥위원회의 대책인 133만 장의 할인쿠폰 배포가 공식화됐다. 대형 멀티플렉스들은 4일부터 매주 1인 2매(1매당 6천 원)씩 3주에 걸쳐 할인권을 배포한다. 그러나 사실상 관객 유치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지 역시 불안정한 상황이다.
특히 14일까지 극장가를 포함한 공공 다중이용시설의 이용 자제 당부가 이어진 만큼 관객들의 불안감은 아직까지 남아있다. 이 과정에서 구원투수가 될 '침입자'와 '결백'이 곧 관객을 만난다. 코로나19 사태 후 6월 상업영화의 첫 출격인 만큼 많은 이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두 작품이 과연 위기의 극장가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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