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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고진영, 롯데 칸타타 출격…이소영, 2주 연속 우승 도전
작성 : 2020년 06월 02일(화) 13:41

사진=KL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여자골프 최강자들이 제주도에 모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네 번째 대회인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이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7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은 매년 극적인 승부가 펼쳐지며 화려한 우승자를 배출해 왔다. 대회 초대 우승자인 유소연(30, 메디힐) 이후, 정혜진(33), 김보경(34), 백규정(25, SK네트웍스), 이정민(28, 한화큐셀) 등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6년에는 예선전을 거쳐 대회에 출전한 박성원(27)이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에는 김지현2(29, 하이원리조트)가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8년에는 조정민이 KLPGA 투어 54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23언더파)을 경신함과 동시에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김보아(25, 넥시스)가 1타 차의 아슬아슬한 명승부를 연출해내며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전관왕 최혜진(21, 롯데)을 비롯해,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박현경(20, 한국토지신탁), K-랭킹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임희정(20, 한화큐셀), 2020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의 우승자 이다연(23, 메디힐)까지 쟁쟁한 우승후보들이 자웅을 겨룬다.

'디펜딩 챔피언' 김보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우승후보다. 지난주 제8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14위를 기록하며 감을 끌어 올린 김보아는 "겨울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며 감이 조금 떨어져 있었다. 지난주부터 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어 기대가 된다"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강박이나 부담은 전혀 없다. 난도 있는 몇 개의 홀에서만 주의한다면 충분히 스코어를 잘 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버파를 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성숙한 답변을 전했다.

아직까지 본 대회에서 트로피를 두 번 들어올린 선수가 없는 만큼, 김보아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경우 롯데 칸타타 오픈에서 최초로 2승을 거둔 선수로 기록된다.

지난주에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궈내며 짝수 해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이소영(23, 롯데)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내친 김에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2020시즌 지금까지 열린 세 개 대회에서 모두 톱5안에 이름을 올린 이소영은 한층 더 성숙해진 플레이로 스코어를 지켜내며 노련함을 더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이소영은 "우승하고 정신이 없지만 이번 대회는 스폰서 대회라 사실 욕심이 난다. 이번 대회까지 우승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웃으며 "롯데 골프단 선수들과 함께 10일 동안 동고동락했던 코스지만, 사실 매일 매일이 다르게 느껴졌던 골프장이다. 난도가 있는 홀이 여러 개 있는 만큼, 홀마다 최대한 집중하고 실수를 줄이는 플레이를 해서 목표로 하는 톱10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전략을 밝혔다.

지난주 막을 내린 제8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이소영에 맞서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와 화끈한 이글 쇼를 선보인 유해란(19, SK네트웍스)도 자신이 정규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한 제주도에서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유해란은 "지난 대회의 목표는 떨어져 있던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이었다. 주말에 감이 올라오면서 만족할 만한 플레이가 나왔고,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하면서 충분히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어떤 대회든지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선 통과를 쉽게 한다면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릴 것이고, 어렵게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목표를 조심스레 밝혔다.

시즌 초반부터 불붙은 신인상 경쟁에 대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루키들이 일을 낼 것 같다. 잘 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누가 신인상을 탈지는 하늘이 정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부동의 세계 1위 고진영(25, 솔레어)이 출전을 확정해 눈길을 끈다.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이후 약 7개월 여 만에 KLPGA 투어에 얼굴을 비추게 됐다.

고진영은 "오랜 기간 쉬면서 운동할 시간이 많아서 몸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샷 감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대한 감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면서 즐겁고 재밌게 플레이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오랜만에 KLPGA 투어에 나오게 됐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열려 팬 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아끼는 선후배들과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힘든 시기에 선수들을 위해 대회를 열어 주시는 스폰서, 협회, 방송사 등 모든 관계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수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나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세계 1위 다운 성숙한 답변을 덧붙였다.

고진영과 함께 지난 5월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부터 출전하고 있는 이정은6(24, 대방건설)과 김효주(25, 롯데), 배선우(26, 다이와랜드그룹), 안선주(33, 모스버거)도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주 제8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손목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취소했던 김세영(27, 미래에셋)은 회복을 마치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꾸준한 플레이로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최나연(33, 대방건설)과 지은희(34, 한화큐셀)도 이번 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국내 골프 팬에 얼굴을 비춘다.

이밖에 LPGA에서 유망주로 점쳐지고 있는 신예 노예림(19, 하나금융그룹)이 추천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며,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지난 2017년부터 KLPGA의 문을 두드리다 지난해 열린 KLPGA 2020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16위에 이름을 올려 거의 모든 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대만의 첸유주(23, 푸본파이낸셜)도 2020시즌 KLPGA 투어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이처럼 국내외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누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될지, 우승자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주최사는 이번 대회에서 칸타타 존을 운영한다. 10번 홀과 18번 홀 세컨드 지점에 지름 15m로 그려진 칸타타 존 안에 티 샷이 안착될 경우 기금 100만 원이 적립되며, 최대 3000만 원의 기금이 조성된다. 최종적으로 조성된 기금은 주최사인 롯데칠성음료가 희망브릿지를 통해 기부할 예정이다.

출전 선수들을 위한 부상은 예년보다 성대하게 준비됐다. 우승자에게는 2021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과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명예회원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또한 14번 홀에는 기아자동차 'THE K9'이 홀인원 부상으로 걸렸고, 지난 2018년 조정민(26, 문영그룹)이 본 대회 2라운드에서 기록한 10언더파 62타의 코스레코드를 경신하는 선수에게는 현금 500만 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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