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 내셔널스가 마이너리그 주급 삭감 방침을 철회했다.
미국 매체 NBC스포츠는 2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가 마이너리거 주급 삭감안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북미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도 3월 말에 열릴 예정이었던 개막일을 연기했다.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각 구단들은 중계권료, 입장권 수익 등을 얻지 못해 심각한 금전적 손실을 입고 있다.
그러자 각 구단들은 선수들의 임금을 줄이기 위해 마이너리거들을 방출시켰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에게는 6월까지 임금을 보장하겠다며 주당 400달러(50만 원)를 지급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워싱턴은 지난주 24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내보낸 뒤 남아있는 선수들의 임금마저 주급 400달러(50만 원)에서 300달러(37만 원)로 깎았다. 워싱턴은 이 결정으로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NBC스포츠는 1일 "구단이 이번에 아끼는 돈은 11만 달러(1억3000만 원) 수준"이라며 워싱턴에 마이너리거 주급 삭감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워싱턴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좌완 불펜투수 션 두리틀(워싱턴)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동료들과 돈을 모금해 삭감액만큼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은 비판 여론에 직면하자 결국 주급 삭감 방침을 철회하며 꼬리를 내렸다. 이로써 워싱턴은 6월까지 마이너리거들의 최소한의 생계 유지비인 400달러를 그대로 지급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