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아는 건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출발선에 선다. 전작인 '반의 반'이 '조기종영'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가운데, 후발 주자인 '(아는 건 없지만) 가족입니다'의 어깨가 무겁다.
1일 tvN 새 월화드라마 '(아는 건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가 첫 방송된다.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입니다'는 보편적인 '가족'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풀어가는 이야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다양한 시점을 통해 애써 외면하고 묻어둔 기억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자신도 몰랐던 '나'와 '가족'의 비밀을 맞닥뜨리는 과정이 펼쳐질 예정이다.
즉 평범함을 내세워 얼마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연출을 맡은 권영일 감독은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화목'이나 '우애'를 중점적으로 표현했다면, 이 드라마는 현재 가족의 모습을 굉장히 리얼하게 보여준다. 때로는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이지만, 그 시선을 통해 더 깊게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한예리, 김지석, 추자현, 정진영, 원미경, 신재하 등 배우들이 주는 신뢰감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가족, 친구의 얼굴을 어떻게 그리면서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안기게 될지 또한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굿캐스팅, 본어게인 / 사진=SBS, KBS2
저녁 같이 드실래요?, 야식남녀 / 사진=MBC, JTBC
분명 기대할 만한 요소가 많은 드라마이지만, 한창 치열해진 월화극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청률을 보장할 만한 스타가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스릴러나 장르물처럼 큰 사건이 벌어지는 스토리도 아니다 보니 '공감'이라는 키워드만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기에 전작인 '반의반'이 '최악'의 수준으로 바톤을 넘겨준 것도 위기감으로 작용한다. 시청률 2.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반의반'은 계속되는 시청률 하락에 '압축 편성'이라는 이름의 '조기 종영'을 결정했고, 마지막 회는 1.2%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월화극이 아닌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tvN 드라마는 연이은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일주일 중 목요일 하루 방송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만이 화제를 모았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이 마무리된 지금 그 상승세를 이어갈 작품은 전무(全無)하다.
'메모리스트'가 최고 시청률 3.4%로 종영한 이후 기대를 모았던 장나라 주연의 '오 마이 베이비'도 시청률 2%를 웃돌고 있고, tvN 최고 기대작들이 포진하는 토일극도 '하이바이,마마!'와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연이어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렇듯 암울한 tvN의 상황 속 여기에 기존 드라마와는 다르게 '가족'과 '공감'을 내세운 '가족입니다'가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지상파부터 종편까지, 월화극 라인업은 꽉 찼다. 월화극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굿 캐스팅'을 필두로 지난주 첫 방송된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도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가족입니다'가 얼마나 많은 시청자를 끌어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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