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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롯데 진단, 수비·마운드 '맑음'·타격은 '한숨만'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6월 01일(월) 06:28

딕슨 마차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롤러코스터 같았던 5월 행보가 마감됐다.

롯데는 지난 5월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연패 수렁에서 탈출한 롯데는 11승12패를 기록하며 6위를 마크했다.

이로써 롯데의 뜨거웠던 5월이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5일 2020시즌 KBO리그가 열린 가운데 롯데는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의 반등에 롯데 팬들이 들썩였다.

그러나 이후 롯데는 위닝시리즈를 단 한 차례밖에 올리지 못했다. 또한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롯데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이유는 무엇일까. 5월을 되돌아보며 2020시즌 달라진 롯데의 전력에 대해 알아봤다.

▲ 딕슨 마차도의 수비력, 높아진 마운드 경쟁력

롯데는 2020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마차도를 영입했다. 그동안 롯데는 문규현, 신본기 등을 유격수에 기용했지만 공,수에서 모두 만족감을 얻지 못했다. 롯데는 이러한 단점을 채우기 위해 수비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는 마차도를 데려와 내야 수비력을 강화했다.

마차도 영입의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마차도는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안타성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키며 롯데의 내야수비를 업그레이드시켰다. 수비 범위가 넓어질수록 수비 기회가 많아져 실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에러는 단 한 개에 불과했다.

마차도의 수비력으로 내야의 퀄리티를 바꾼 롯데는 아킬레스건이었던 포수 수비 문제도 2년차 포수 정보근을 활용하며 개선했다. 지난해 나종덕을 주전 포수로 기용했던 롯데는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수비 문제를 겪었다.

이러한 단점은 포크볼러가 많은 롯데에게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2년차 정보근이 블로킹과 도루 저지에서 준수한 면모를 드러내며 롯데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패스트볼은 한 차례에 불과했고 도루저지율은 44.4%에 달했다.

수비력이 달라지자 마운드의 경쟁력도 180도 변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올 시즌 4.80으로 리그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선발진에서는 신입 외국인선수 댄 스트레일리가 1승2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빼어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탈삼진 37개로 리그 2위를 기록하며 뛰어난 구위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2년차 투수 서준원이 2승1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선발투수로서 순항 중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12.2이닝 1실점을 마크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친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던 아드리안 샘슨이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복귀했다. 샘슨은 이날 3.1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나타냈다. 롯데로서는 샘슨-스트레일리-서준원으로 이어지는 경쟁력 있는 선발진 구축을 눈앞에 두게 됐다.

또한 롯데는 올 시즌 히트상품으로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얻었다. 김원중은 올 시즌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앞세워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로 롯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중이다.

김원중의 활약 속에 롯데는 팀 구원진 평균자책점 4.93으로 리그 2위를 달리며 안정된 불펜을 구축하고 있다.

▲ 떨어지는 장타력, 쉬어가는 하위타선

수비력과 마운드의 경쟁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 대폭 상승한 롯데지만 타격은 아쉬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팀 타율 0.255(리그 7위), 팀 OPS(장타율+출루율) 0.696 8위, 팀 홈런 15(최하위), 팀 득점 101(8위)로 공격 수치 전반에 걸쳐 리그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장타력 부재와 하위타선의 부진에 있다. 현재 롯데는 이대호 정도를 제외하고 확실한 홈런타자가 없다. 이대호마저도 만 37세에 접어들며 장타력이 감소했고 올 시즌에도 1홈런에 그쳤다.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 안치홍 등 중장거리 타자가 포진해 있지만 이들 역시 30홈런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장타자와는 거리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롯데의 수비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준 마차도와 정보근의 존재가 타격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

마차도는 올 시즌 타율 0.210 4홈런 17타점 OPS 0.690을 기록 중이다. 수비형으로 데려온 선수지만 타격에서의 활약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보근은 더욱 심각하다. 타율 0.114 0홈런 3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정보근과 번갈아 포수로 출전하는 김준태도 타율 0.133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3루수 한동희(타율 0.250)가 코너 내야수로서 아쉬운 타격 성적을 기록 중이고 맹타를 휘두르던 정훈의 부상 이탈 이후 마땅한 지명타자를 찾지 못해 6번타자부터 쉬어가는 타순으로 전락했다.

하위타선에서 득점력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상위 타선에서 한 두명만 부진에 빠져도 팀 타선 전체가 꽉 막히는 악순환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수비력과 마운드로 상승세를 탔던 롯데가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며 중위권으로 내려왔다. 위기를 맞은 롯데가 6월에는 어떤 행보를 나타낼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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