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소영이 622일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소영은 31일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으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소영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유해란(15언더파 273타)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이소영은 올 시즌 첫 승, 통산 5승째를 신고했다.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 더욱 뜻 깊다.
또한 이소영은 통산 5승을 모두 짝수해(2016년 1승, 2018년 3승, 2020년 1승)에 일궈내며 ‘짝수해 우승 징크스’도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통산 4승을 수확했던 올포유 챔피언십 2018과 같은 코스에서 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이소영은 올 시즌 대상포인트(134점, 2위 임희정 115점), 상금(2억5470만8874원, 2위 박현경 2억2602만 원) 순위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6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1타 차 선두를 지키던 이소영은 7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2타 차로 도망갔다.
하지만 유해란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유해란은 13번 홀에서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샷이글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이소영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소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13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로 응수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어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남은 17,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 한 이소영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소영은 "1, 2라운드 때 좋은 플레이가 나와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회가 온 것 같다"면서 "사우스스프링스에서 또 한 번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기회가 온다면 우승을 하고 싶다. 또 꾸준히 치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데, 대상 포인트 1위도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초청선수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던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임희정과 김소이는 각각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예림은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임은빈과 박민지, 안나린, 조혜림이 각각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최혜진과 장하나, 장은수, 최민경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0위에 오르며 톱10 달성에 성공했다. 이다연과 배선우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4위, 이정은6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3위, 안소현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43위, 이보미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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