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웃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E1 채리티 오픈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안소현이 인기의 비결을 밝혔다.
안소현은 31일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안소현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 아직 최종 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공동 43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효성 챔피언십에서 55위, 최근 KLPGA 챔피언십에서 146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안소현은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무난하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이 대회를 많이 준비했는데 기대보다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사실 KLPGA 챔피언십에서의 부진은 안소현에게 큰 충격이었다. 안소현은 "부담감이 컸고 긴장도 많이 해서 준비한 것에 비해 좋은 스코어가 나오지 않았다. 나도 플레이하면서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행착오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됐다. 안소현은 "KLPGA 챔피언십이 약이 된 것 같다.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안소현은 이번 대회 가장 많은 관심을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비록 무관중 대회로 진행됐지만, 안소현의 남다른 패션 감각과 밝은 미소는 골프팬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고, 스윙 동영상이 2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소현은 "아무래도 3년 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하다보니 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면서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생각하는 인기 비결로는 '밝은 미소'를 꼽으며 "올해 목표가 매 대회 재밌게 플레이하는 것이다. 미소를 유지하니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소현은 자신의 미소와 패션에 대한 관심을 좋은 스코어로 보답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오랜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했기 때문에 이전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재밌게 라운드를 하고 긍정적으로 플레이하다고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욕심이 나는 대회로는 3주 뒤 펼쳐질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을 꼽으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소현은 마지막으로 "팬분들이 올해 정규투어에 현장 응원을 오는 것을 기대하셨는데, 무관중 대회로 열려 아쉬워하신다. 하지만 무관중이어도 팬분들이 계속 응원해주시는 것을 안다"면서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이 응원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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