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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코미디의 新 장 열었다 [ST이슈]
작성 : 2020년 05월 27일(수) 17:30

스탠드업 / 사진=KBS2 스탠드업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스탠드업'이 10회를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관중들과의 소통을 전제로 했던 이색 코미디쇼 '스탠드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쉬운 성적을 얻었지만 코미디쇼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6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스탠드업' 마지막 회에는 방송인 박슬기를 비롯해 마술사 최현우, 코미디언 이동엽, 터키 출신 기자 알파고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엽은 인생의 황금 시기인 2008년, 오해로 인해 마약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공개했고, 최현우는 마술사가 된 계기와 고충들을 털어놓으며 패널들과 소통했다.

또 무대에 오른 알파고는 한국인 아내를 통해 귀화했지만 오해들로 인해 공항에서 겪는 고충을 털어놨고, 박슬기는 지난해 출산을 하고 본격적인 복귀를 위해 움직이고 있음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스탠드업'의 무대에 오른 게스트들은 자신들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솔직한 이야기들로 무대를 꾸몄고 이날 게스트들은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11월 16일 파일럿 방송을 시작으로 올해 1월 28일 첫 정규 방송된 '스탠드업'은 19금부터 생활 속 다양한 에피소드까지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이례적인 스탠드업 형식 코미디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스탠드업'은 방송인들이 무대에 올라 소통을 하는 방식 외에도 시청자들 또는 관객들의 사연을 받아 함께 쌍방향 소통을 이뤘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첫 방송에는 국제 변호사 겸 방송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서동주를 세웠고 그는 다소 드러내기 힘든 주제인 이혼과 관련된 자신의 심경과 가치관을 밝혀 이슈를 장악했다. 눈에 띌 만한 게스트들의 등장, 솔직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들로 '스탠드업'은 안전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스탠드업 / 사진=KBS2 스탠드업


하지만 '스탠드업'은 첫 방송 후 2주 만에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2월 중순, 휴방 결정을 내리는 사태를 겪게 됐다. 관중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당시 몇 주정도면 재개될 것만 같았던 '스탠드업'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꽤나 긴 시간 동안 소식을 알 수 없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은 완화되면서 '스탠드업'은 휴방 2달 여만인 지난달 14일 방송을 재개했다.

재개된 방송에서는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2'에서 배우 김승현의 절친으로 등장해 인기를 모았던 1990년대 하이틴 스타이자 배우 최제우와 코미디언 김영희 등이 등장해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너무 긴 공백기를 가졌던 탓일까. 이날 방송 시청률은 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그치며 자체 최저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총 10회로 구성됐던 '스탠드업'은 남은 회차에서도 반등하지 못한 채 1~2%를 밑도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힘없이 막을 내려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파일럿 방송에서 정규편성이라는 영예를 안았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저조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성적이 저조하다고 해서 의미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탠드업'에 의의를 둘 만한 것들은 분명히 있다. '스탠드업'은 기존에 코미디언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기존 형식을 탈피해 관객과 쌍방향 소통으로, 또 토크쇼 형식으로 새로운 코미디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분명한 의미가 있다.

또한 평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갖고 있을 만한 걱정이지만, 다소 보수적인 사회분위기 속 드러내기 힘든 성과 관련된 주제, 사랑의 실패에 대한 사연들을 드러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탠드업' 시즌 2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선희 PD는 "이제 막 '스탠드업'이 막을 내린 상황이라 명확히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MC 박나래 씨의 의지도 강하고 시즌2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잘 준비를 할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탠드업'이 '관중들과의 소통'을 내세워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시청자들에게 좋은 콘텐츠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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