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텅 빈 극장가에 신작들이 출격한다. 4, 5월 코로나19 사태로 비워졌던 만큼 다채로운 국내 영화들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 예정이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5일 하루동안 전국 극장가를 방문한 관객수는 총 2만8239명이다. 22일 3만 명대를 돌파했던 관객수는 다시 2만 명대로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와 신작의 부재로 인한 결과다. 특히 국내 영화로는 '저 산 너머'가 1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고심이 깊은 극장가를 위해 6월, 구원투수 신작들이 나선다. 몇 차례나 개봉을 연기한 만큼 더이상 피하지 않고 맞서겠다는 의미다. 가장 먼저 영화 '침입자'가 신작 포문을 연다. 당초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침입자'는 두 달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4일 관객들을 만난다. 또 안전을 위해 시사회 당일 좌석간 거리 두기와 주연 배우인 송지효와 김무열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6월 개봉을 전했다. 주연 배우인 송지효와 김무열은 그간 라디오, 방송들을 통해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침입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침입자'는 전 세계 12개국 수출, 국내 25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소설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의 오리지널 각본,연출 데뷔작으로 관객들에게 흡입력 있는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송지효와 김무열의 스릴러 연기 소화가 관전포인트다.
뒤이어 11일 송지효와 배종옥, 허준호 주연작 '결백'이 개봉한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 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앞서 3월 개봉 예정작이었던 '결백'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방역으로 낮춰지며 5월 개봉을 목표로 잡았으나 '침입자'와 마찬가지로 이태원발 집단감염을 우려, 6월로 미뤘다.
또 배우 유아인과 박신혜의 좀비물 '#살아있다'가 최근 6월 말 개봉을 확정 지으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작품은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특히 유아인은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남겨진 유일한 생존자 준우 역을 맡아 절박하고 막막한 상황을 현실적이고 생생한 연기로 소화,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도심 한가운데 고립된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으로 남다른 생존 능력을 보여줄 박신혜 역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이자 조진웅 주연의 영화 '사라진 시간' 역시 18일 개봉한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라진 시간'은 '왕의 남자'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 '택시운전사'까지 4편의 천만 영화부터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풀잎들' 등 연기 경력 33년 차 베테랑 배우 정진영의 첫 연출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스릴러부터 좀비물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관객들을 향해 출격한다. 여기에 영화진흥위원회 할인권 배부까지 동원됨에 따라 극장가의 빠른 회복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영화계 모두의 노력이 빛을 볼 순간이 곧 다가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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