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강정호가 KBO로부터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다는 야구팬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퇴출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KBO는 2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2층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강정호에게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결정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KBO 구단과 계약 후에도 1년 동안 경기 출전 및 훈련 참가 등 모든 참가 활동을 할 수 없으며, 봉사활동 300시간을 이행해야 실격 처분이 해제된다.
강정호의 징계가 확정됐지만 야구팬들은 해당 징계가 약했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강정호가 2009년과 2011년, 2016년 음주운전을 저지른 '음주운전 삼진 아웃제' 대상인 탓이다.
들끓는 여론은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이르렀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살인에 비견되는 음주운전 삼진아웃 강정호를 프로야구에서 퇴출시켜주세요'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현재 KBO 프로야구는 어린이들이 매우 많이 보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3번의 살인에 비견되는 음주운전이라는 큰 범죄를 3번이나 저지른 큰 잠재적 살인마를 리그에 복귀시키고 선수로서 뛸 수 있게 하려고 있다"고 KBO가 내린 강정호 징계 수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이걸 보고 어린이들이 무엇을 배울 것이며 현재 야구를 하는 초,중,고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라며 "조금만 야구 잘하면 범죄 저질러도 다 용서가 된다고, 나도 막살아도 야구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크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청원인은 끝으로 "이외에도 폭행, 성폭행 등의 범죄를 저지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미약한 징계 이후 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 종목 중 하나인 야구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지금 국격조차 떨어뜨리는 상황"이라며 "부디 KBO의 결정을 번복시켜 이 기회에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설령 일어나도 최소 영구 퇴출 등의 중징계를 내릴 선례를 만들어 자라나는 아이들이 좋은 것을 보고 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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